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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리오프닝 1년차 지지부진한 중국 증시, 부동산·미중관계 변화로 하락세 진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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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업이익 반등을 지수가 점진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면
증시도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점차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올해는 중국 리오프닝 1년 차였다. 세계의 생산 공장이던 중국이 코로나 방역을 풀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며 세계 경제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막상 정책 실효성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기업의 재고조정은 더 장기화됐다. 거기다 부동산 회사 디폴트 위험까지 제기되면서 외국인 이탈은 심화됐다. 물론 여기엔 미국 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신흥국 투자 패시브 자금 이탈도 한몫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속도는 금리 하락보다 더 빠르고 가계의 소비가 둔화하면서 기업 매출도 하락했다.

중국 경제가 지난 9월 자국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가 6개월 만에 경기 확장 국면에 들어선 걸 기점으로 회복 추세를 기대했으나, 각종 경제 수치 여기저기서 하락세의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어 아직 저점에 도달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불안도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발표를 보면 자국 은행들의 10월 신규 대출 규모는 7384억위안(약 134조원)으로, 9월의 2조3100억위안(약 420조원)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감소했다.

디플레이션 우려 여전
다른 글로벌 주요국과 다르게 중국만 경기 침체로 인한 물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해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CPI는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3개월 연속으로 떨어져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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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기간 최고 인기 쇼호스트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소비 둔화를 반영하는 또 하나의 지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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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의 원인은 소비 위축이다. 중국 당국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각각 5000억위안씩의 국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 돈 대부분을 올해 홍수로 인한 복구 사업과 재해 예방에 주로 쓸 것이라고 용도를 한정하면서, 소비 심리를 자극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최대 소비 성수기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시즌을 맞아 온라인 쇼핑 축제가 열렸지만 이 기간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3%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2022년의 14%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내년은 소매판매와 재고투자에 따라 디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 하나증권은 내년 중국의 소매판매가 연간 5~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장년층과 블루칼라 고용 회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고사이클 역시 내년에는 중국 기업 재고사이클이 2년 만에 재고투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만 올 하반기 PPI와 기업이익 회복의 탄력성을 볼 때 내년 상반기 재고사이클 강도는 여전히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부동산이며 올해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에도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자산가격 하락 우려로 리오프닝에서 기대했던 소비 반등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만약 내년 1분기 주택가격이 완만한 반등을 나타낼 수 있다면 소비자신뢰지수 회복과 더불어 소매판매의 긍정적인 흐름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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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도 중국 경제의 강력한 버팀목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1조위안(137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을 승인하고 지방 정부의 부채 해결 대책을 발표하는 등 경기 악화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에 나선 것을 반영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기도 했다. 11월 7일 IMF는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 예상보다 높은 5.4% 성장을 올해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내년 성장률은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약세와 외부 수요 둔화로 4.6%로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10월 발표한 4.2%보다 상향된 것이다.

경제 상황이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중화권 증시 역시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증시사이클 회복이 분리되면서 증시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앙정부·부동산·미중관계 3가지 변화를 통해 중국 증시의 멀티플 하락세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업 이익 반등을 지수가 점진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면 증시도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점차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항셍H지수의 예상 밴드를 5960~7850으로 제시했다. 홍콩은 펀더멘털(중국)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승 에너지가 누적된 측면이 있으며 중앙정부의 부양책이나 부동산리스크 해소가 상반기 증시 상승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상해종합지수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현재 3000 수준에서 1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년 중국 증시는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약화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강해지기 때문에 올해보다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채 1조 위안을 발행하는 재정투자와 부동산 규제 완화는 수출과 제조업의 하방 압력을 완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상해종합지수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현재 3000 수준에서 1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년 중국 증시는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약화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강해지기 때문에 올해보다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채 1조위안을 발행하는 재정투자와 부동산 규제 완화는 수출과 제조업의 하방 압력을 완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고배당 CSI300·화웨이 관련주 유망
KB증권은 중국 포트폴리오 구성 아이디어로 ‘일대일로와 국유기업’ 교집합에 속하는 기업 비중이 높은 CSI300지수와 화웨이 밸류체인 조합에 주목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국유기업 역할 강화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외부적으론 탈중국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며 “바벨전략으로 고배당 종목인 CIS300지수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 정책과 보조금으로 국책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화웨이 밸류체인 2가지를 들고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SI 종목 다수가 중국 본토에 상장돼 있고, 글로벌 선거 이벤트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 자금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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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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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의 핵심 파트너인 중동, 러시아와의 협업으로 인프라 투자 확대뿐 아니라 핵심 소재 공급의 안정성,내구재 수출 확대로 대미 수출 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시켜줄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기술 개발의 결정체인 화웨이에 대한 재정, 산업 육성 등 정책 지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내년부터 판매 규모가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단순히 테마에만 머무르지 않고 펀더멘털 기반의 투자가 전개될 수 있다고 KB증권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KB증권은 부동산 지표가 2분기 후반부터 점차 반등하지만 글로벌 정치 이벤트가 내년 이어져 있어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내년에 대만(1월)을 시작으로 인도(4~5월), 한국(4월), 미국(11월)의 선거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데 중국과 정치적으로 높은 연관성을 띠는 대만, 미국 선거 영향으로 연초, 연말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11월 중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면서 미중 간 긴장관계는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시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시도하는 것은 관계를 더 좋게 바꾸려는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등을 포함한 양국 간 경제 갈등 이슈가 중점적으로 논의되면서 침체된 중국 경제에 또다른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는 것이다.

ETF로 CSI·항셍지수·전기차 투자
중국에 투자하는 방법은 개별종목과 펀드가 있다. 중국 증시 하락에 따라 자금이 유출되는 추세긴 하지만 내년 상승을 기대한다면 분산투자를 할 만하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는 중국 증시와 거의 비슷한 시간에 거래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로서는 발 빠른 트레이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최근 수익률은 매우 부진한 편이다. 중국 증시가 4월경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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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서 중국 관련 ETF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ETF는 2조1000억원 규모의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다. ‘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지수’는 미국·중국·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중국 전기자동차 및 관련 부품을 생산하면서 중국이나 홍콩에 본사를 두고있는 기업들로 구성된다. 수익률은 3개월 -15.7%, 6개월 -24.2%, 1년 -36.2%로 아쉬운 편이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도 있는데 이 ETF는 홍콩증시의 반등에 따라 6개월 1.7%, 1년 11%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항셍테크지수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범중국 기업 가운데 섹터조건(IT, 자유소비재, 산업재, 금융, 헬스케어), 테마조건(클라우드, 디지털, E-커머스, 핀테크, 인터넷·모바일), 혁신기업조건에 부합하는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KBSTAR 중국본토대형주CSI100’은 CSI100(China Securities Index 100)의 수익률과 유사한 수익률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중국 관련 주식 및 집합투자증권 등에 주로 투자한다. 중국본토 A주 시장(상하이 및 선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CSI100 구성종목에 주로 투자하면서 기본적으로 환헤지 전략을 실시하지 않는 환노출 ETF다. 3개월 수익률은 -8.2%, 6개월 수익률은 -13.6%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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