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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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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인플레 둔화에 다우 연고점...한달간 8%이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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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1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예상치에 부합한 인플레이션 지표,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 기업 실적 등을 소화하면서 혼조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20.47포인트(1.47%) 오른 3만5950.89로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22포인트(0.38%) 높은 4567.80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27포인트(0.23%) 하락한 1만4226.22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3대 지수는 11월 한달을 모두 상승세로 마쳤다. 한달간 다우지수는 8.8%, S&P500지수는 8.9% 올랐다. 나스닥지수의 월간 오름폭은 10%를 웃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11월에 우리가 확인한 상당 부분은 경제가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탄력적이며, Fed는 (금리 인상을) 보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S&P500지수에서 통신, 기술, 임의소비재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헬스, 금융, 산업 관련주의 오름폭은 1%를 웃돌았다. 세일즈포스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에 힘입어 전장 대비 9%이상 올랐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향후 매출 성장 기대감에 7%이상 상승했다. 의료주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존슨앤드존슨, 머크 등도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 반면 대표 반도체주인 엔비디아, AMD는 차익실현 등 여파로 각각 2.85%, 1.6% 낙폭을 보였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출시를 앞두고 1.66% 밀렸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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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 지표와 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기조를 가늠하고자 했다.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하면서 월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 역시 전망치와 동일한 0.2%를 나타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글로벌수석전략가는 PCE 보고서에 대해 "긍정적"이라면서 "경제지표는 Fed가 금리(인상)를 억제하고 인하할 가능성을 뒷받침하면서 엄청난 순풍"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공개된 10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2%)에 부합했다. 앞서 9월 개인 소비지출이 0.7%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소비 둔화를 시사한다는 평가다.

전날 오후 공개된 Fed의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도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포함해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둔화했다는 분석이 담겼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나우에 따르면 4분기 GDP 전망은 이전 2.1%에서 이날 1.8%로 하향됐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9~25일)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7000건 증가한 21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2만7000건으로 8만6000건 늘어났다. 10월 기존주택 매매지수는 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 8.5% 내려 통계 집계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현재 시장에서는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5월에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75%이상 반영하고 있다.

다만 Fed 당국자들로부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지속되고 있다. Fed 3인자로 평가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 모두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을 2% 물가안정목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상당기간 제약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금리가 높은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이 향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덧붙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최근 하락세를 보여온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4.33%선으로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69%선에서 움직였다. 현지에서는 이날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11월 한달간 강세폭이 2011년 이후 최대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7%이상 오른 103.5수준을 나타냈다.

이제 투자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토론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다음날 애틀랜타에서 대담, 패널 토론에 나선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PCE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보여준다"면서도 "Fed가 승리를 선언하기에 충분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짚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못미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75.9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90달러(2.4%) 하락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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