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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긴축 종료 기대감…글로벌 증시, 3년만에 최고 상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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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지수 전달 대비 8.1%↑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물가고용 둔화 시그널 영향

회사채 시장에도 자금 몰려

글로벌 자산 랠리 기대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종료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회사채 시장에도 자금이 돌면서 글로벌 자산 전반에 걸친 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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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선진국지수는 11월30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 현재 전달 대비 9% 오른 694.74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반등했던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도 지난해 7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달 대비 각각 8.9%, 10.7%, 9% 올랐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0.47포인트(1.47%)오른 3만5950.89에 장을 마쳤는데, 이는 올해 들어 최고치다.

과열됐던 물가와 고용이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타난 영향이 컸다. 이날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미국의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0.2%)과 전년(3.5%) 대비 모두 오름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 중 하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192만7000건, 전주 대비 8만6000건증가)는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의 투자심리를 반영한 변동성(VIX)지수는 팬데믹 이후로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VIX지수가 하락했다는 주식시장이 안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유로존에서도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전거래일 대비 0.55% 오른 461.61에 마감했다. 전달 대비로는 5.74% 올랐다.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3.6%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근원 CPI는 시장의 예상치인 (3.9%)를 하회했다. 유로존의 근원 CPI는 지난해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고강도 긴축끝에 물가가 잡혀가고 있으며 사실상 금리 인상이 끝을 맞이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투기등급 회사채 시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장 데이터 조사 EPFR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170억달러의 자금이 회사채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각국이 돈풀이 경쟁에 나서면서 유동성이 확대됐던 2020년 7월 이래로 월간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지난 10월 말 9.5%를 기록했던 투기등급 회사채 금리도 지난달 30일 8.56%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자산시장에 거품이 형성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ed의 예상보다 경제지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거나 내년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침체될 경우 증시 랠리가 빠르게 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외신은 "자산운용사 뱅가드와 로베코는 현재 자산시장의 가치평가가 지나치게 높게 이뤄졌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뢰크도 "자산 시장이 크게 반등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아직 (금리 인상의) 숲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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