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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쏘아올린 ‘카카오 내부 카르텔’ 논란… “골프 회원권 매각 돌입” 홍은택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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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괄 내부 폭로에 카카오 경영진 정면 반박, 노조까지 가세

세계일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김정호 경영지원총괄.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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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로부터 시작된 ‘내부 폭로전’에 카카오 경영진이 정면 반박하며 내홍이 깊어지자 노조까지 가세했다. 이에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홍 대표는 지난달 30일 임직원 대상 공지문을 내고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 아레나, 제주 ESG 센터 등의 건설과정 그리고 김정호 총괄이 제기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서 감사에 착수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 총괄이 28일부터 이틀간 5개의 페이스북 글들을 통해 내부 문제를 폭로한 데 대한 회사 차원의 첫 공식 입장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우선 김 총괄이 제기한 ‘고가의 법인 골프장 회원권’ 문제와 관련해 “이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면서 “환수한 자금은 휴양시설 확충 등 크루들의 복지를 늘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며 대외협력비는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김 총괄의 욕설·폭언 논란에 대한 외부 조사도 의뢰하겠단 방침이다.

홍 대표는 “윤리위원회 규정상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사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외부 법무법인에 조사 의뢰할 것을 윤리위원회에서 건의해 와서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최종판단은 윤리위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기 당부드리며 그동안 감사나 조사 결과를 예단해서 얘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괄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카카오 쇄신을 위해 지난 9월 공을 들여 영입한 인물이자 외부 준법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유일한 사내 인사다.

그런 김 총괄이 지난달 22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조직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던 중 “씨X 여기는 왜 다 개X신들만 모여 있느냐”는 등 욕설·폭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김 총괄은 SNS에 “제주도 유휴 부지 공사 업체 선정을 두고 한 임원이 결재나 합의 없이 업체를 바꾸겠다는 사실에 분노해 문제의 욕설을 했다”는 취지의 해명 글을 올렸다. 또한 그는 “조금 후 제가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면서 “특히 ‘개X신’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 사과한다고 3번 정도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는 이 밖에도 법인 골프회원권, IDC·공연장 비리 등 내부 문제를 잇달아 폭로해 카카오가 발칵 뒤집혔다.

카카오 경영진은 김 총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카카오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자산개발실 소속 오모 부사장과 직원 11명은 카카오 내부 전산망에 장문의 공동 입장문을 올리고, 김 총괄이 문제를 지적한 제주도 JDC 내 카카오 본사 유휴 부지 개발 과정에 대해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 경영진 결재를 모두 거쳐 진행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카카오 노조도 가세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9일 임직원 대상 공지를 통해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에 경영진 외에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더 이상 폐쇄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김 창업자가 운영하는 경영쇄신위원회에 직원 참여를 요구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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