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식량배급을 기다리고 있다.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 사령관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전쟁을 지휘했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지키지 못하면 전투에서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쟁에서는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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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무차별 폭격에 대해 경고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의 목숨을 보호하지 못하면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전략적으로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에 대량살상무기(WMD)에 준하는 2000파운드 벙커버스터를 비롯해 대규모 폭탄과 포탄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이 이번 전쟁 들어 가장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이스라엘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휴전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징조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레이건 전미 방위포럼(RNDF)'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길은 주민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대피할 수 있는 피난통로를 열어주는 것뿐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런 싸움에서는 무게 중심이 민간인에 있다"면서 "이들을 적들의 수중으로 몰아넣는 것은 전술적 승리를 위해 전략적 패배를 감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휴전이 깨진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관계자들이 잇달아 이스라엘에 경고성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휴전을 촉구하는 한편 재개된 전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오스틴은 "하마스처럼 이슬람국가(IS)도 도시 지역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면서 "IS 격퇴에 나섰던 국제연합은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때에도 민간인 보호에 최선을 다했고, 민간인들이 탈출할 수 있는 통로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IS 격퇴작전을 지휘한 미 중부 사령관 출신이다.
오스틴은 "그 교훈은 주민들을 보호하면 시가전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기서 교훈은 시가전은 주민들을 보호할 때에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앞서 1일 이스라엘이 다음 군사작전에서 주민들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관한 작전계획을 공유했다면서 미국은 앞으로 작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도 행정부와 민주당 내에서 이스라엘의 무분별한 주민 살상을 억제토록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세스 몰튼(민주·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격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이렇게 많은 주민들을 계속해서 살상하면 하마스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런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스라엘은 2일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지속했다. 특히 이날은 가자지구 남부에 공습을 집중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집트 접경지대 남부 주민들에게 살던 집에서 떠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주거지를 향한 폭격을 이어가겠다는 경고였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1일 휴전합의가 깨지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한 뒤로 가자지구에서 19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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