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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 (토)

처남댁 강미정의 돌출…집안싸움에 뒤죽박죽된 '이정섭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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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대북송금 의혹 등 이재명 대표의 잔여 혐의에 대한 수사의 책임자인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와 ‘고발 사주’ 의혹으로 기소된 손준성 검사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단독 의결했다. 그 효과로 두 사람의 직무는 즉시 정지됐다.

지난달 10일 한 차례 탄핵소추안을 철회했던 민주당이 두번째 시도만에 단독 의결에 이르는 사이 스포트라이트는 이 검사가 아닌 의혹의 제보자인 이 검사의 처남댁 강미정씨로 이동했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에게 남편과 이 검사의 문자 메시지 내용 등을 제공한 강씨가 지난달 2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시작으로 친야 성향 매체에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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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0일 '2조3000억원대 가구업체 입찰 담합' 사건 수사결과를 브리핑하는 이정섭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 이후 수원지검 2차장 검사로 승진했지만 처남댁의 의혹 제기에 휘말려 지난달 20일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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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마약 의혹까지 공개 제기…파문 확산



남편 조모씨(이정섭 검사의 처남)와 이혼 소송을 진행중인 강씨는 인터뷰를 통해 남편이 마약과 가정폭력을 일삼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모친(장모)을 폭행했으며 관련 수사를 경찰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MBC PD수첩에는 남편의 마약 투약 의심 영상까지 공개했다. 그러면서 “서초동을 다녀봤지만 변호사를 구하기 어려웠다. 제일 처음 수임했던 변호사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서 언론 제보밖에 답이 없어 보인다. 마약 사건이 무마될 것 같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지난해 12월 14일 경찰에 남편의 마약을 진술했지만 조치가 없었다. 지난 2월 6일에도 남편을 가정폭력과 마약으로 신고했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이 중간에 철수 명령을 받은 듯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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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씨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11월 21일 방송에 출연한 모습. 사진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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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처남 수사 100% 관여한 적 없다”



반면 이정섭 검사는 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처남의 마약 수사에는 일절 관여한 바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검사는 “신고일인 2월 6일은 지방 상가에 내려가 있던 날이고 (처남과) 통화한 적조차 없다. 처남댁이 이혼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싶은데 처남의 마약 검사결과가 음성이 나오니 여러 매체에서 추측성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경찰 수사에는 검사가 관여할 수가 없는 구조다. 100%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가정사”라던 검찰…이젠 “엄정 수사”



애초 이 검사가 동료 검사들의 골프장 부킹 민원을 해결해줬다거나 골프장 직원들의 불법 신원 조회를 해줬다는 등의 내용으로 시작한 탄핵 사태는 강씨의 등장으로 남편의 마약 투약 의혹 등이 뒤얽히며 뒤죽박죽이 되는 모양새다. 강씨의 고발을 접수했던 경찰과 이 검사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곤혹스런 분위기다.

당시 수사 상황을 잘 아는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올 3월에 남편 조씨가 마약을 한다며 수서경찰서에 또다시 고발했는데, 마약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어 6월에 불송치했다”며 “강씨가 이때 이정섭 검사를 언급하며 남편 마약과 관련 없는 주장을 다수 했다고 한다. 이 검사가 처가의 골프장을 통해 온갖 로비를 하고 있다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강씨의 주장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수사를 벌일 단서가 없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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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씨가 지난 11월 18일 MBC PD수첩에 공개한 남편 조씨의 마약 투약 의심 영상. 사진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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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인척 간 소송과 분쟁 중에 나온 검사 개인의 프라이버시 자료를 국감장에서 내보여 인사 청문회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발했지만 지난달 20일 돌연 “엄정 수사”를 주문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가 그날 오후 용인CC와 엘리시안 강촌을 압수수색하자 “의혹해소용 수사”(재경지검 부장검사)라는 검찰 내 관측도 흔들리고 있다. 이 검사는 같은 날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돼 이재명 수사에서 배제됐다. “수사 과정에서 불편한 사실이 일부 드러난 것 같다”(검찰관계자)는 말도 나온다. 검찰은 이 검사의 불법 범죄이력 조회 등에 다른 검사나 수사관의 연루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검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진상규명을 하고 싶지만 참고인 조사나 증거물 제출이 늦어지고 있어 난처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참고인 조사가 예정됐던 강씨가 바쁘다며 출석 일정을 미루고, 주요 증거물인 처남의 휴대전화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남편 조씨 측도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며 강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한 상태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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