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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COP28 의장 "화석연료 감축 과학적 근거 없다" 발언…의장 자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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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보도…전 유엔 기후변화 특사와 대화 중 설전

전문가들 "이미 과학적 근거는 충분…심히 우려"

뉴스1

30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198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의장인 술탄 아메드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2023.11.30/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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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올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COP28 의장이 지구의 표면 온도를 산업혁명 대비 섭씨 1.5도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화석연료의 단계적 중단에 "과학적 근거나 시나리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1.5도는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된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알 자베르 의장은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면서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알 자베르 의장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중단으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고 "전 세계를 선사시대로 되돌려 놓는"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21일 알 자베르 의장과 메리 로빈슨 전 유엔 기후변화 특사가 한 화상 회의에서 대화중 나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당시 로빈슨 전 특사는 "우리는 아직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기로 약속하지 않아 여성과 어린이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절대적인 위기에 처했다"며 알 자베르 의장에게 "당신이 ADNOC의 수장이기 때문에 더 책임있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알 자베르 의장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답한 것이다.

이런 발언에 전문가들은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데이비드 킹 기후위기자문단(CCAG) 단장은 "COP28 의장이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하는 발언을 들으니 매우 우려스럽고 놀랍다"라며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라면 늦어도 2035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교수는 "기후변화의 과학은 수십년간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라며 "COP28에서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감축하지 못하면 수백만 명의 취약 계층이 기후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COP28에 참여한 100여개국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을 지지하고 있지만 반대하는 국가들도 있어 이를 공동성명에 적시할지 말지는 치열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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