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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전두환 묻힐 자리 없다"…'유해 안장'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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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가 사망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전 씨의 유해는 아직 서울 연희동 집에 있습니다. 전 씨 유족들은 경기도 파주 쪽을 원하고 있는데, 주민과 지역 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현장을 정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군부 쿠데타를 다룬 영화 속의 실제 주인공 전두환 씨.

역사적인 논란을 뒤로한 채 2년 전 숨진 전 씨는 생전 북한이 보이는 전방에서 백골로라도 통일을 맞고 싶다고 회고록에 썼습니다.

[이순자/2021년 11월 : (남편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화장해서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습니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최근 전 씨 측은 경기 파주의 한 사유지를 매입하기로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전두환 씨 유해 안장이 추진되는 이곳 일대는 북한과는 약 10km 떨어져 있어 육안으로도 북한을 볼 수 있습니다.

[최유각/파주시의원 : 저쪽에 보시면 개성공단도 보이고 북한도 잘 보이죠.]

그러나 지역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부지 주변에는 안장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인, 파주시장까지 안장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목진혁/파주시의원 : 파주는 전두환을 받아들일 수 없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막아낼 것이다.]

[최유자/경기 파주시 주민 : 반가운 것은 아닌데… 사람들도 여기 동네서도 그렇지 뭐.]

전 씨 측은 6천 제곱미터, 약 5억 원 상당의 땅을 구입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계약이 이뤄져도 해당 부지가 군사보호구역이라 군 당국 허가가 필요한 데다, 파주시도 절차를 엄격하게 따져보겠다고 한 만큼 전 씨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조무환)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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