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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폰도 노트북도 일단 접는다…'폴더블 시대' 돋보이는 기대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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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 폴더블 시대의 개막, 가파른 외형 성장 기대되는 파인엠텍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독주하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노트북, 태블릿까지 폴더블 폼팩터(제품의 물리적 외형)의 진화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폴더블 시장은 노트북으로 확장됐다. 지난 10월 LG전자가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를 출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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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트렌드가 확산되면 주목할 회사가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내장힌지(Multi Plate Ass'y)를 납품하고 있는 파인엠텍으로, 최근 외장힌지 진출 소식까지 알리면서 폴더블 기기 출하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내장힌지의 강자, 독점적 지위 지속

파인엠텍은 지난해 9월 1일 파인테크닉스의 IT부품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IT부품 중에서도 내장힌지를 주력으로 제조한다. 내장힌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접기 위한 메탈 소재의 힌지로 폴더블폰을 지지하며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일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백플레이트와 달리 폴더블용 내장힌지는 식각 등 별도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전체 공정의 난이도가 올라간다. 파인엠텍은 2018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내장힌지를 공급했고,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에도 내장힌지가 부착된다.

최근 중화권 세트업체들도 앞다퉈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패널을 적용한 폴더블폰 출시를 하면서 파인엠텍의 중화권 매출도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에 불과했던 중화권향 비중이 올해는 20%, 내년에는 30% 수준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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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엠텍은 인적분할 이후 지난해 12월부터는 공인된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며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파인엠텍 측은 "융복합 제조기술을 오랜 기간 축적해 고객사 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췄다"며 "금형기술 및 스탬핑(Metal stamping), 사출(Injection molding), 다이캐스팅(Die casting) 등 다양한 기구부품을 정밀하게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내재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 노력 결실…외장힌지·전기차 부품까지 영역 확장

지난해 기준 파인엠텍의 전체 매출액 81%가 내장힌지 매출로,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 회사의 지속가능한 외형 성장을 위해서는 매출 다변화가 절실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수년간 연구개발에 투자해온 결실이 최근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파인엠텍은 외장힌지 이원화 업체로 선정됐으며 올해 고객사 품질 테스트 통과 및 벤더 등록을 완료했다. 외장힌지는 두 패널을 연결할 때 사용하는 경첩으로 폴더블폰의 중심 축 역할을 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파인엠텍은 외장힌지 공정의 95% 이상을 내재화해 경쟁업체 대비 원가경쟁력과 높은 생산성을 확보했다"며 "올해 생산설비 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부터는 전기차 부품 사업도 확장한다. 전기차향 쿨링 블럭(Cooling block)을 3년전부터 납품해왔으나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3% 정도로 매출 규모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신제품 EV 모듈 하우징의 대규모 수주를 확보하며 사업 전환점을 맞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인엠텍은 EV 모듈 하우징의 삼성SDI향 퀄테스트를 완료, 10년간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10월 초도양산을 시작했고 총 수주 금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현재 베트남 공장에서 연 50만개를 생산 가능한데 이 마저도 부족해 10월에 3공장 착공에 들어갔다"며 "내년 상반기 완공될 시, 현재 50만개의 생산능력이 연간 300만개 수준으로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6년에는 100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사업 본격화에 힘입어 다음해부터 외형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는 2024년 매출액 6274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제 노트북, 태블릿까지 폴더블…제품단가 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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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폴더블폰을 구매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폴더블폰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 중에서는 80%가 "폴더블폴을 재구매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폴더블 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조사 결과, 중국은 올해 2분기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4%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폴더블폰 출하량은 64% 증가했다.

폴더블폰의 약진은 최근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화권 세트업체들이 줄지어 폴더블폰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폴더블폰에 대한 인식이 변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폴더블폰 시장에 여러 신규 플레이어들이 진입하기 시작했고 노트북, 태블릿에도 적용되고 있다.

파인엠텍은 폴더블 힌지가 적용범위가 확대될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 힌지 제품 특성상 사이즈가 커질수록 제품단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태블릿 같이 대화면 IT기기에 폴더블 적용이 본격화된다면 매출 성장폭이 커질 수 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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