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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프랑스 파리에선 정수기 물도 수돗물”…서울시, 수돗물 음용률 기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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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음용률, 수돗물 신뢰도 반영 못해”

해외에선 정수기 물도 수돗물로 간주

국내 수돗물 음용률 새 기준 만들 필요

서울시 “내년부터 새 기준 본격 정립”

헤럴드경제

서울시는 7일 오후 3시 상수도사업본부 5층 대강당에서 ‘수돗물 음용률과 신뢰도 토론회’를 열고 수돗물 음용률 기준을 마련한다고 6일 밝혔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본부장.[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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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7일 오후 3시 상수도사업본부 5층 대강당에서 ‘수돗물 음용률과 신뢰도 토론회’를 열고 수돗물 음용률 기준을 마련한다고 6일 밝혔다.

토론회에는 전문가,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수돗물 음용률 관련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음용률 기준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시는 이를 통해 수돗물 음용률 기준을 정립할 계획이다.

현재 수돗물 음용률에 대한 규격화된 기준은 없는 상태다. 국가와 도시에 따라 수돗물 음용률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환경부가 주관해 3년마다 실시하는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를 통해 음용률을 ‘집에서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서 먹는 비율’로 정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 파리에서는 가정에서 정수기를 설치해 마시는 정수도 수돗물로 본다. 정수기 사용 가정은 당연히 수돗물 음용 가정으로 간주한다. 수돗물, 정수기, 먹는 샘물 등으로 기준을 세분화해 분류하는 한국과는 매우 다르다.

수돗물 음용률 관련 조사 명칭도 국가나 도시별로 다르다.

미국수도협회는 ‘수돗물 공공인식 조사’, 프랑스 파리는 ‘상수도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의 명칭으로 음용률을 조사한다.

시는 한국에서는 수돗물 음용률에 주목하지만,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음용률보다는 수돗물에 대한 만족도나 서비스 품질 인식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토론회를 통해 수돗물 음용률 기준 정립의 필요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 여러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향후 수돗물 음용률 기준 관련 연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2021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수돗물 만족도는 75.2%로 도쿄의 66.8%(2023년)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수돗물 음용률은 서울이 36.5%이고 도쿄가 49.5%로 서울이 오히려 더 낮다.

토론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국내외 수돗물 음용률 조사 현황 및 개선 방향 모색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한다. 2부는 전문가 토론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김효일 서울물연구원 전략연구과장이 ‘국내외 수돗물 음용률 및 신뢰도’를 주제로 발표하고 최한주 K-water 수석연구원이 ‘우리나라 국민의 수돗물 신뢰에 대한 인식 수준과 신뢰도 진단 결과 및 시사점’, 구혜경 충남대 교수가 ‘서울시민의 물 음용 실태와 수돗물 만족도’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2부 전문가 토론에서는 현인환 단국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수돗물 음용률 기준 정립 필요성에 대해 전문가 토론 및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토론에는 최동진 국토환경연구원 소장, 가길현 물방울연구소 소장, 김영란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차동훈 서울물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장이 참여한다.

토론 좌장을 맡은 현인환 단국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수돗물 음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단순히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서가 아니다. 오늘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얼음·커피 정수기까지 보급되고 생수 시장이 급성장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며 “예전처럼 수돗물을 얼마나 마시는지로 수돗물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를 측정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수돗물 신뢰도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지표를 개발해 도입할 필요성이 토론 중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보유 비율은 70%에 달한다. 2020년 65%, 2021년 69%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수돗물 음용률 기준 정립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국내 실정에 맞는 음용률 기준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은 내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음용률 기준 연구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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