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작년 노인 일자리 44만개 증가할 때 청년층 1만개 그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계청의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발표

세계비즈

통계청의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 통계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산에 거주하는 서모(63) 씨는 수원에 있는 요양보호원에서 일한 지 벌써 10년이 넘어간다. 처음 취업할 때만 해도 서 씨는 50대로, 노인 환자들을 모시기에 충분히 젊은 나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본인도 60세가 넘으면서 본인이 돌보는 환자들과 자신의 나이가 비슷해졌다. 그러나 서 씨는 계속해서 이곳에서 일할 생각이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고, 아직 일을 안하기엔 자신의 경제 상황도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늘어난 87만개 일자리 중에 노인 일자리가 44만개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청년 일자리는 1% 수준인 1만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645만개로 전년보다 87만개(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는 회사에 다니며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일자리가 44만개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늘어난 일자리 2개 가운데 1개는 고령층 일자리인 셈이다. 이어 50대(26만개), 40대(10만개), 30대(5만개) 등 순으로 증가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대 이하 일자리는 1만개만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돌봄 수요가 증가하면서 60세 이상이 많이 분포하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최근 일자리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했다.

전체 2645만개 일자리 가운데 점유 비중은 50대가 24.0%(635만개)로 가장 많았다.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40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어 40대 23.8%(631만개), 30대 20.0%(528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현상 등에 따라 일자리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일자리 규모 자체는 남성이 많지만 여성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남성이 점유한 일자리는 1499만개(56.7%)로, 여성 1146만개(43.3%)의 1.31배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성의 일자리는 45만개(4.1%) 확대돼 남성 42만개(2.9%)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30대 남성 일자리가 4000개 증가할 때 30대 여성 일자리는 5만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12만개, 11만개 늘어 증가 폭이 컸다. 제조업과 정보통신업도 9만개씩 늘었다. 반면 금융·보험업에서는 온라인 영업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1만개 감소했다.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507만개(19.2%)로 가장 크다. 이어 도소매업 328만개(12.4%), 보건·사회복지 253만개(9.6%), 건설업 217만개(8.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에서 62만개 증가했다. 비영리기업과 대기업은 각각 15만개, 10만개 늘었다.

일자리의 평균 근속 기간은 대기업(7.9년), 비영리기업(7.7년), 중소기업(3.9년) 순서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은 중소기업(47.7세), 비영리기업(47.6세), 대기업(42.1세) 순으로 높았다. 전체 평균연령은 46.8세로 2021년 46.4세보다 0.4세 높아졌다.

지난해 일자리 가운데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2000만개(75.6%)로 집계됐다. 반면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3만개(11.5%)로 조사됐다.

기업체 생성,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342만개(12.9%), 기업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55만개였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