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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엔씨, 대망의 신작 'TL' 출격…5대양 6대주에 깃발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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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플래그십 MMO 7일 오픈

사전등록 몰려 서버 증축까지

동남아 넘어 서구권 공략 목표

25년 쌓은 기술로 자유도 강화

특화된 공성전·심리스 요소 등

편의 개선된 시스템 개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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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게임 박람회 지스타 현장에 모습을 나타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오랜만에 나온 거라 부족함이 많다”면서 “MMO가 아닌 새로 도전하는 장르로 플레이어를 만나러 왔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의 시선과 동선은 여전히 그 날로부터 20일 뒤 출시될 역작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TL)에 꽂혀 있었다. 앞으로 나올 수많은 작품에 일일이 관심을 갖는 첫인상 이면에는 무엇보다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레거시(유산)이자 특기라고 할 수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서 최신작 TL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리니지’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에 이은 다섯 번째 플래그십 PC 온라인 MMORPG TL이 7일 드디어 출격한다. 발매 일정을 두고 당겨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는 식으로 소문도 무성했지만 올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연말로 굳혀졌고, 지스타를 2주 남겨둔 11월 2일에 최종적으로 일자가 확정됐다. 그만큼 엔씨소프트의 고민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TL 개발을 총괄하는 안종옥 PD는 “TL을 이제 세상에 내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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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은 지난 11월 열린 지스타에서 기대만큼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TL' 시연 부스가 열리자마자 수많은 신청자가 몰려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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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을 뒤로 하고 엔씨소프트는 일사천리로 시판 일정을 조율했고 곧장 사전 등록 절차에 돌입했다. 게임 속 캐릭터를 미리 지정하는 사전 캐릭터 생성 단계에는 신청자가 몰려 개시 1시간만에 당초 준비됐던 서버 5대가 모두 마감됐다. 엔씨소프트는 서버 10대를 추가했고 이 역시 다 찼다. 이후 수용 인원을 두 차례나 증설했다. 사전 캐릭터 생성을 통해 이용자는 참여할 서버를 먼저 선택하고, 캐릭터 이름과 외형을 찜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25년 동안 MMORPG 장르를 완성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TL에 고스란히 접목했다. 콘텐츠에는 최신 경향과 미래 주도형 요소를 십분 반영했지만, 운영이나 서비스 면에서는 이용자 층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에 집중했다. 안종옥 PD는 일명 ‘프로듀서의 편지’를 예비 이용자들에게 다섯 번이나 전했다. 여기서 취합된 의견을 실제 게임 제작에 채용했다. 자동 전투를 제외하고 PvE(이용자와 시스템간 대결) 콘텐츠 비중을 높인 게 일례다. 이런 가운데 최적의 론칭 시각까지 고려했다. 안 PD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함께 TL을 시작할 수 있는 오후 8시에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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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세계가 바로 TL"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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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은 기획 단계부터 세계 전역의 이용자를 목표로 잡았다. 내수 시장과 중화권, 일부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개돼온 엔씨소프트의 주요 공략지를 5대양 6대주로 확산할 구심점으로 불린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명실상부 K-게임의 선봉장 역할을 도맡겠다는 포부인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각론으로 아마존 게임즈와 맞손을 잡고 서구 시장을 노린다. 엔씨소프트가 주로 게임을 자체 개발한 후 직접 서비스하는 방식을 고수해온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올해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 박람회인 게임스컴에서는 아마존 게임즈가 주도해 TL을 유럽에 알렸다.

TL은 엔씨소프트가 구축한 MMORPG 역사를 장르 본연의 자유도를 대폭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시켰다. TL은 필드와 환경, 이용자 등 MMORPG 장르가 지닌 3가지 핵심 요소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입체적인 플레이가 골자다. 배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전투와 경쟁을 펼치는 ‘THRONE’, 환경이 살아있는 월드에서 모험과 자유를 만끽하는 ‘LIBERTY’, 국가와 세대를 하나로 묶는 ‘AND’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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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 개발을 총괄하는 안종옥 PD(하단 가운데)가 지스타 현장에서 TL 시연 장면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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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은 극적인 전쟁과 공성전에다, 날씨와 지형이 수시로 바뀌고 바람의 이동에 따라 전투의 추세가 급변하는 등 심리스(Seamless, 가상 세계나 캐릭터, 배경이 충돌되거나 끊기는 현상 없이 유연하게 구동되는 것) 환경 요소까지 꼼꼼하게 짰다. 이용자는 전투·지형·환경적 변수에 대응하면서 플레이 양상을 조정해야 한다. 라이트닝(전격) 계열의 마법은 단일 대상 공격이지만, 비가 올 때 쓰면 물줄기를 타고 전파되는 광역 스킬로 변한다. 지하 하수구는 날씨가 맑을 때는 활용 가능하나, 비가 오면 물이 차올라 접근이 제한되기도 한다. 공기의 흐름까지 구현해, 활을 쏘는 이용자가 바람의 진로나 세기에 영향을 받는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이용자층의 눈높이에 맞춰 전면적으로 시스템을 개편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이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김택진 대표는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세계가 바로 TL”이라고 강조한다.

덕분에 TL은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와 유럽에서도 기대감을 키웠다. 트레일러 영상 조회수 중 절반 이상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다. 100% 게임 플레이 영상으로 제작된 트레일러를 접한 예비 이용자들은 기술력과 상품성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북미·유럽은 수준 높은 게임성과 화려한 비주얼, PC·콘솔 플랫폼의 선호가 상당한 시장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PC뿐만 아니라 콘솔 플랫폼을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TL을 구상했다.

또한 TL에는 클래스(Class, 직업)가 없다. 대신 7종의 무기 중 2개를 제약 없이 골라, 전략에 따라 무기를 조합하고 독창적인 전투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다. TL에서 모든 부위의 장비는 최고 레벨 달성 과정 중 제작이 가능하다. 장비 파괴나 강화 수치 하락도 존재하지 않는다. 강화 레벨을 다른 장비에 그대로 이전하는 ‘전승 시스템’으로 무기 교체도 자유로워 부담 없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TL은 MMORPG 장르의 근원인 공성전(攻城戰)을 특화 설계했다. 공성전이 끝나면 각 마을에서 모인 세금을 한 곳에 모으는 ‘세금 수송’ 콘텐츠가 진행된다. 세금을 지키려는 길드와 빼앗으려는 길드가 협곡과 평야를 오가며 전투를 벌인다. 안 PD는 “TL의 공성전은 개발 기술의 집약체”라며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접속해도 끊김없는 서버 기술력에다, 이용자가 거대 생명체인 골렘으로 변신해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공성전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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