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조업 대출이 늘었다. 반도체 등 수출 회복세에 시설투자와 운전자금 수요가 모두 확대돼 제조업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457조686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조3000억원 늘면서 1분기 만에 증가 규모가 커졌다.
서비스업(1205조8723억원)도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 폭(14조원→16조9000억원)이 확대됐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카드사·증권사가 은행 대출을 늘리면서 1년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부동산 경기 회복 등 영향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상업용 부동산 거래도 늘면서 전 분기에 비해 증가 폭(6조원→8조원)이 커졌다. 자영업자 대출도 역대 최대였다. 자영업자 대출 지표로 활용되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예금은행의 비법인기업 대출 잔액은 119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고물가에 원재료 구매 부담은 커지고 소비는 위축되면서 운영자금을 빚으로 충당한 결과다.
문제는 불어난 이자 부담에 한계 상황에 내몰리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국내 비금융 기업 91만여 곳의 경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자 부담이 있는 46만여 곳 중 이자보상비율(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이 100% 미만인 곳은 42.3%로 역대 최고치였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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