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전경 |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에 자리잡은 대한조선이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을 추가로 수주하면서 중형 유조선 건조 분야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8일 대한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그리스 소재 아틀라스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 2척, 30일 벨기에 소재 유로나브 선사로부터 2척 등 11월에만 4척을 수주했다.
올해 3분기까지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 9척을 수주한 데 이은 성과다.
추가 수주는 올해 들어 유조선 발주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낮은 가격을 내세우는 중국 조선사보다 약 1천만 달러 이상 높은 선가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대한조선은 올해만 14척(금액 11억5천만달러)을 수주해 목표를 130% 초과 달성하며 중형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KHI그룹의 투자 유치 이후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 9월 이후 김광호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경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경영 실적이 호전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주의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좋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가 장착되고, 얼음이 떠다니는 바다를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내빙 구조기술(Ice Class 1C)이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이들 선박은 2026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한조선 임남철 영업전략실장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유조선 발주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한조선이 올해 수주한 선박 중 95%가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조선은 주력 선종인 석유제품운반선(LR2), 아프라막스급 원유 운반선,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 외에도 셔틀탱커, LNG 이중연료 추진선,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등 선종 다양화를 통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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