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 소식이 종종 들려오죠.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나한테 만약 저런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생기곤 하는데요.

일단 지금 소개하는 뉴스 잘 봐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박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0월 서울 용산의 한 골목길, 벤츠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높여 질주하더니 앞서 가던 택시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충돌 후에도 속도가 줄지 않으면서 근처 상가까지 덮쳤습니다.

당시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10월 27일 '뉴스데스크')]
"'브레이크, 브레이크' 하는데 '안 들어, 안 들어' 하면서 하는 순간 너무 빨라서 그냥 아무 기억도 없어요."

운전자 의도와 다르게 차량이 급가속 되는 상황에서 피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제 주행 시연을 통해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건 강제로 시동을 끄는 겁니다.

다만 5초 동안 시동 버튼을 눌러야 속도가 줄어드는 차량이 있는가 하면 어떤 차량들은 시동 버튼을 다섯 번 이상 반복적으로 눌러야 시동이 꺼집니다.

차량에 따라 대응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겁니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인 P 버튼을 활용하는 방법도 제시됐습니다.

실제 60km로 달리던 차량에서 P버튼을 누르자, 순식간에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박기옥/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위원]
"EPB(전자식 브레이크)만 당겨도 이게 충분히 제동력이 나오기 때문에 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고…"

이렇게 했을 때 속도가 줄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EPB(전자식 브레이크)가 정상 동작하는 것도 누가 보장을 못해요. 차가 미쳤는데 정상 동작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더욱이 이런 방법들은 운전자들이 주장하는 급발진, 즉 가속페달이 전혀 눌리지 않았는데도 차량이 계속 질주하는 차량결함 상황에 적용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겁니다.

교통안전공단이 시연해 제시한 방법들은 가속 페달이 바닥 매트에 걸리거나, 물병이나 신발 등이 끼어 가속페달이 눌린 상황을 적용해서 나온 결과였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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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장예은 박진준 기자(jinjunp@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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