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중 3곳 고정금리 3%대
은행채 금리 하락 영향
가계부채 증가세는 계속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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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채·예금금리 등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가 떨어지면서 여신금리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혼합형 주담대 2주만에 0.06~1%포인트 내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8일 기준 연 3.76~6.02%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이달 초(3.82~6.12)보다 금리 상단은 0.1%포인트, 하단은 0.06%포인트 내렸다.
10월 말만 해도 주담대 고정 금리는 연 4.36~6.76%(10월 27일) 수준이었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 지난 달 하순께 금리 하단이 약 두 달 만에 연 3%대로 내려가더니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5대 은행 중 금리 하단이 가장 낮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8일 기준 연 3.76~5.16%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연 3.98~5.18%), NH농협은행(연 3.83~5.53%) 등도 금리 하단이 3%대를 기록했다.
5대 은행 주담대 변동 금리도 8일 연 4.51~7.02%로 지난 1일(4.58~7.08)보다 소폭 내렸다. 지난 달 15일엔 연 4.58~7.21% 수준까지 올랐다가 차츰 떨어지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일 연 4.65~6.65%에서 8일 연 4.59~6.59%로 소폭 낮아졌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8일 카카오뱅크 주담대 고정 금리는 연 3.748~5.091%로 지난 달 22일(연 3.986~5.369)보다 상단은 0.278%포인트, 하단은 0.238%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날 케이뱅크 주담대 고정 금리도 하단이 연 3.87%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 등의 상생 금융 압박으로 은행들이 쉽게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대출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가계 부채 증가세를 잡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5대 은행의 1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0조3856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3737억원 늘었다. 주담대(526조2223억원)가 한 달새 4조9959억원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주담대도 대환대출이 가능해 금리 추가 인하 여지도 큰 상황이다. 그만큼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 금리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은행채·예적금 등 자금조달 금리 인하 효과
주담대 고정금리 하락은 은행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4.049%로, 한 달 전인 지난 달 8일(4.5%)보다 0.451%포인트가 떨어졌다. 이 금리는 지난 10월 26일엔 4.810%까지 올랐었다.
대출금리가 떨어진 데는 예금금리 인하도 한몫했다. 은행들은 4분기 만기가 돌아온 고금리 예적금 반환을 위해 경쟁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10~11월 수신금리를 올렸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수신 금리가 내리면서 여신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 지난 10월 4%대로 올랐던 5대 은행 주력 정기예금 상품 금리(1년 만기)는 3%대로 낮아졌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8일 기준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연 3.9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연 3.9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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