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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긴장 고조에 中-필리핀 치열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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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틀 연속 충돌, 무력 사용 가능성도 고조

중 강력 항의에 필리핀도 반발

향후 책임 서로 돌리면서 공방 지속할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과 관련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 역시 거듭 확인했다. 양국 갈등이 당분간 해결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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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며칠이 멀다 하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는 중국과 필리핀의 해경선. 앞으로 상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검색엔진 바이두(百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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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필리핀 선박이 중국 해경선을 들이받았다"면서 "필리핀의 조치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중국 해경은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외교부는 이미 필리핀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 강력한 항의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필리핀이 도발을 중단하고 중국에 대한 이유 없는 비난을 멈춰야 한다.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한다. 중국은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면서 강경한 입장도 피력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외에 자국을 향해 위험한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미국에 대해서도 "중국과 필리핀 해상 분쟁은 양국 사이의 문제이다. 제3자는 개입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한 후 "미국은 사실을 왜곡하고 분쟁을 확대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제팡쥔바오(解放軍報) 역시 이날 평론에서 "필리핀의 도발은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남중국해 제도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필리핀은 꼼수와 속임수로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다. 필리핀은 돌로 자기 발을 찍지 말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반해 필리핀 정부는 중국 해경선이 민간 보급선을 가로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보급선을 비롯해 주변 필리핀 해경선을 상대로 물대포까지 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경선과 충돌하고 물대포까지 맞은 필리핀 선박에는 당시 필리핀 군 로메오 브러너 합창의장이 승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촉즉발 순간의 도래가 충분히 가능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여러 정황으로 볼때 중국과 필리핀은 앞으로도 유사한 상황에 자주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싼 긴장이 당분간 역내 최대 위험 요인이 되는 것은 이제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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