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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돌리려고 원전 짓는 회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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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썰]

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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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성형 AI 운영에 들어가는 막대한 전기 수급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지난 6개월간 AI 가동에 필요한 전력 조달을 위해 소형원전(SMR) 사업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통상 수년이 소요되는 까다로운 원전 승인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미국 원자력 규제 및 라이센스 문서를 LLM(초거대 언어모델)에 훈련시키기까지 했다. MS는 지난 가을 소형원전(SMR) 관련 전문가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생성형 AI를 학습·운용하는 데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가 필요한데, 여기에는 천문학적인 수준의 전력이 필요하다.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소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생성형 AI 등장으로 발생한 전력 수요가 기존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전력 수요의 5~6배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구글·MS 등 AI 기업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다.

이 때문에 MS나 구글 등 AI 기업들은 화력 발전 의존도를 낮추는 대체 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MS는 특히 원자력이 생성형 AI를 위한 전력 수급의 키(key)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MS는 지난 6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미국 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 공급 계약을 맺었다. 버지니아에는 데이터 센터에 사용할 만큼 풍력과 태양열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아서다.

그러나 안전성 문제로 세계 각국이 탈원전 정책을 펴며 원전 공급이 줄고 있다. 최근 발표된 세계 원자력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원자력 발전량은 4% 감소했고, 세계 전력 시장에서 원자력 비중은 9.2%로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규모가 작아 누출·폭발 사고 위험이 낮은 SMR이 기존 원전을 대신할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이라고 보고 있다.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SMR 개발을 후원하는 대표적인 사업가다. WSJ에 따르면 구글은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 예산 일부를 SMR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그러나 SMR 사업은 정부 허가 및 원전 건설에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미국에서 SMR 개발을 승인받은 곳은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 한 곳이다. WSJ에 따르면 뉴스케일은 SMR 승인 과정에서 1만2000페이지 분량의 신청서를 작성해야 했으며, 200만 페이지 분량의 지원 자료를 붙여야 했다. 여기에는 약 5억달러(약 6600억원)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이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다. SMR 신청을 위한 원자력 전문 자료는 영국 비영리 단체인 '테라 프락시스'가 제공하고 있다. 에릭 잉거솔 테라 프락시스 CEO(최고경영자)는 "AI가 신규 원전 승인 소유 시간을 90%까지 줄일 수 있고, 재생 에너지 개발 업체의 환경 허가 속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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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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