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뉴욕증시]"Fed, 성탄선물 줬다" 금리인하 예고에 랠리...다우, 사상 최고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3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방준비제도(Fed)가 새 점도표를 통해 내년 세 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도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오름폭을 한층 키웠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512.30(1.4%) 오른 3만7090.24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돌파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3.39포인트(1.37%) 높은 4707.09를 기록했다. S&P500이 4700선을 넘어선 것은 올해 1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0.57포인트(1.38%) 상승한 1만4733.9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11개 업종 모두 상승했다. 특히 유틸리티, 부동산 관련주의 오름폭은 3%를 웃돈다. 차량 리콜 소식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상승 전환했다. 애플은 1.67%, 넷플릭스는 3.67%, 아마존은 0.92% 올랐다.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홈디포는 3%이상 뛰었다. 반면 화이자는 실망스러운 2024년 연간 가이던스를 공개하며 7% 가까이 밀렸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발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점도표 등을 주시했다. Fed는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이 이뤄지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5.25~5.5%에서 동결하는 한편,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책 완화(금리 인하)가 언제부터 적절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됐다"면서 "(금리 인하는) 전 세계에서 논의되는 주제이자 오늘 FOMC 회의에서도 논의된 주제다. 앞으로도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사실상 긴축 사이클 종료도 시사했다. 평소 모호한 답변으로 잘 알려진 파월 의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날 기자회견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특히 시장에서는 점도표에 담긴 내년 인하 전망에 주목했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4.6%(중앙값)로 낮추면서 앞으로 한 해 동안 0.75%포인트 즉, 최소 3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함을 예고한 것이다. 볼빈 웰쓰 매니지그룹의 지나 볼빈 회장은 "Fed가 시장에 이른 (크리스마스)연휴 선물을 줬다"면서 "산타 랠리가 계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시장전략책임자는 "Fed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인정했기에 비둘기파적"이라며 "공격적 긴축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덜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의 변화"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공개된 인플레이션 지표도 둔화 추세를 재확인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도매물가 격인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직전월 상승폭(1.2%)과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를 모두 밑돈다. 11월 PPI는 전월 대비로도 보합권에 머물러 전문가 전망치(0.1%)를 하회했다. 전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둔화세를 나타낸 데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추가 시그널이 확인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전망이 한층 강화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Fed가 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이상 반영하고 있다. 내년 1월 인하 전망은 16%로 높아졌다. 내년 3월 또는 내년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각각 78%, 97%를 웃돈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각각 48%, 78%선이었다.

이는 즉각 국채금리를 끌어내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0%선으로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43%선으로 밀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가까이 내린 102.9선을 기록 중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가까이 오른 12.1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주에는 Fed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등의 통화정책결정회의도 개최된다. 동결이 유력한 ECB는 경제전망 수정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브라질, 노르웨이, 멕시코, 대만, 필리핀, 러시아 등도 금리를 결정한다.

유가는 FOMC 결과를 소화하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6센트(1.25%) 오른 배럴당 6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