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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연준, 내년 3차례 금리인하...파월 “경제 연착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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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기준금리 동결 ‘5.25~5.5%’

내년말 美 기준금리 4.6% 전망

다우 첫 3만7000 돌파 ‘증시 환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세차례 연속 동결하고, 내년에 기준금리를 최소 세차례 인하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긴 이르다면서도 “이제는 금리 인하를 고려할 시기”라며 사실상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고 시사했다. ▶관련기사 4·5면

13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5.25~5.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중간값을 9월 5.1%에서 4.6%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한번에 0.25% 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하는 베이비스텝을 가정하면 내년 총 세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리겠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션에서 “금리인상은 두 세달 전과는 달리 이제는 더 이상 기본 정책이 아니다”며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지 고려하는 상황에 와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월 FOMC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번에는 금리 인하가 논의 주제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해 3월 시작된 긴축 정책을 종료하고 정책 전환(피봇)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그는 “누구도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려면 추세 이하의 성장이 한동안 이어져야 하고 고용시장 여건도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내년 성장률을 9월 1.5%에서 1.4%로 낮춰잡았다. 이는 미국의 잠재성장률(1.8%)을 밑도는 수준이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2.4%, 2025년엔 2.1%로 낮아지면서 2026년에는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 전망은 올해 3.8%, 내년 4.1%로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조심히 점쳤다. 그는“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완화됐고 이는 심각한 실업의 증가 없이 이뤄졌다“며 반겼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면서 “앞으로도 이처럼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업데이트된 점도표와 성명서는 모두 상당히 비둘기파 적인 것으로 FOMC는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연준의 정책 전환 시그널을 반겼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지수는 전장보다 512.3포인트(1.4%) 오른 3만7090.24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돌파한 것이다. 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4.02%로 전날 대비 18bp (1bp=0.01%포인트) 하락해 지난 8월 8일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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