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예방치유원, 도박 중독 청소년 76명 분석
16~17세 남학생·단기간에 승부나는 온라인 게임 중독자 多
서울경찰청 [헤럴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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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온라인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 중 단시간에 승패가 결정나는 게임을 즐겨한 남학생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76명의 도박 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도박 양상을 분석한 결과 16~17세 남학생이 단기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온라인 도박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4월 6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예방치유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도박 중독 청소년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상담 프로그램, 예방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 도박 양상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 예방치유원으로 연계한 청소년들 중 남학생이 74명으로 전체의 97.4%를 차지했다. 여학생은 2명(2.6%)이다.
도박 유형을 살펴보면 성별과 관계없이 이들 모두 사이버상 온라인 도박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단시간에 승부가 나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바카라, 달팽이 게임 등에 중독된 경우가 65.8%로 가장 많았다.
바카라는 카드를 배부해 합이 9에 가까운 쪽이 승리하는 게임이며 달팽이 게임은 달팽이 경주를 통해 1등 달팽이를 맞추는 방식의 게임이다.
연령대는 16~17세 청소년이 68.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론 ▷19세(10.5%) ▷18세(9.2%) ▷15세(6.6%) ▷14세(3.9%) ▷13세(1.3%) 순으로 도박에 중독되는 청소년이 많았다.
경찰은 같은 기간(2022년 4월~2023년 10월) 서울경찰청이 도박과 관련해 검거한 청소년 총 38명을 분석했을 때 나온 결과도 이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38명의 청소년 중 남자가 35명으로 92.1%에 달했으며, 바카라 등 온라인 카지노에 중독된 경우가 81.6%였다. 또 16~17세 청소년이 22명으로 58%의 비율을 보였다.
서울경찰청과 예방치유원은 두 개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도박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집중적인 대응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도박이 대부분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해 학교전담경찰관(SPO)과 사이버 수사팀 간의 공조뿐 아니라 예방치유원 등 전문기관 교육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청소년 도박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중독 학생의 치료와 상담이 적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왕기영 예방치유원 협력지원본부장도 “제4차 사행산업건전발전종합계획(2024∼2028년)이 확정 발표된 만큼 도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예방·치유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경찰청과 예방치유원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예방치유원에서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향 모색을 위해 공동 세미나를 개최한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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