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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당했거나 저질렀다는 전국 초·중·고교 학생의 비율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등학생의 피·가해 응답률이 높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으로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생들이 관계 맺기나 갈등 해소 등에 취약해졌고, 이 영향으로 학폭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청이 올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 동안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8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전수 조사다. 조사 참여는 자율이라 317만명(82.6%)이 응답했다. 전북 교육청은 자체 조사를 실시해 제외됐다.
조사 결과 학폭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1.9%(5만9000명)였다. 학폭 전수 조사가 처음 실시된 2013년(2.2%)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1.7%)에 비해서도 0.2%포인트 늘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피해 경험 응답율은 3.9%로 중학교(1.3%)와 고등학교(0.4%) 보다 높았다. 학교 폭력 유형별로는 언어폭력 비율이 37.1%로 가장 높았고, 신체폭력이 예년에 비해 2.7%포인트 늘었다. 대부분 학교가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학폭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1.0%(3만300명)로 10년 만에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2.2%) 응답률이 중·고교에 비해 높았다. 학교 폭력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4.8%)가 가장 많이 꼽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폭을 다룬 드라마 인기 등으로 우리 사회의 민감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초등생은 학부모 인식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아들 학폭 문제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사태의 영향도 거론된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코로나를 겪은 학생들이 원만한 관계맺기나 갈등 해소에 취약해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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