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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연준이 크리스마스 선물 줬다" 한미증시·채권시장 '산타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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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금리동결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강한 수준의 비둘기파 신호를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도 환호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그간 고금리 여건에 낙폭이 컸던 성장주가 다시 힘을 받았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오른 5만4300원에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연말까지 순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성장주 외에도 현재 수출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IT(정보기술), 전기전자 업종이 유리할 거라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 큰 걸림돌은 해소됐다고 판단되며 저점을 높여가는 수준에서 완만하게 상승할 걸로 보인다"며 "대주주 양도세 완화 여부에 따른 변수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어 성장주나 반도체 등 대형주 위주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신호가 강해진 영향으로 국고채도 강세를 나타냈다. 추후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며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207%포인트 하락한 연 3.258%로 집계됐다. 5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212%포인트, 10년물은 0.193%포인트 내렸다. 장기물 금리도 마찬가지였다. 30년물과 50년물 금리는 각각 전일 대비 0.164%포인트, 0.16%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현재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은 경기부양 성격보다 과하게 조여 있던 금융 여건을 일부 완화해 경제가 연착륙하도록 하는 게 일차적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면서 원화값이 급등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4.5원 오른 1295.4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강한 비둘기파적 입장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급락하며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이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했다고 처음으로 밝히는 등 금융시장이 원하는 답을 내놨다"며 "연말까지 시장심리를 되돌릴 만한 큰 변수가 없기 때문에 원화값이 128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 연준이 시장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줬다"며 "고금리 상품에 예치된 자금이 채권이나 주식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지고, 이는 달러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화보다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급격하게 오르면서 100엔당 원화값은 장 마감시간인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8.17원 하락한 913.67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미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 쇼핑시즌이 겹치면서 올해도 '산타랠리'가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도 형성되고 있다.

[명지예 기자 / 임영신 기자 / 문가영 기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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