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대비 2차전지주 공매도 비중 하락
에코프로 0.34%p, POSCO홀딩스 0.38%p↓
양도세 기준 완화 기대에 공매도 투자 위축
양도세 완화 공식 발표시 연말 투심 개선 가능성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말 공매도 타깃이라더니…에코프로 공매도 ‘뚝’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코프로(086520)의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20%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초 0.54% 대비 0.3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에코프로머티(450080)의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도 0.02%를 기록했다. 이달 초 0% 대비 소폭 올랐지만 지난 14일 1.67%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247540)도 0.23%에서 0.27%로 소폭 올랐지만 지난 14일 0.84% 대비 반토막났다.
2차전지주로 묶이는 포스코그룹주 역시 공매도 거래대금이 뚜렷하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POSCO홀딩스(005490)의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0.23%를 기록해 이달 초 0.61%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의 공매도 비중은 0.31%에서 0.20%로 감소했다. 포스코엠텍(009520)은 1.15%에서 0.38%로,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0.19%에서 0.01%로 하향 조정됐다.
2차전지주 전반에서 공매도 비중이 줄어든 것은 이달 초 예상과는 다르다. 당초 시장에선 연말 2차전지주가 공매도의 주요 타깃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갚아 수익을 올리는 기법이다. 통상 연말에는 대주주 양도세 부과를 회피하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현상이 심화하는데,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이 높은 2차전지주의 매물 출회가 확대되며 공매도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세법 기준상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거나, 코스피 종목 지분율이 1%를 넘는 경우(코스닥은 2%) 대주주로 분류돼 주식 양도 차익에 20%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달 일시적으로 시장조성자(Market Maker)와 유동성공급자(Liquidity Provider)들이 2차전지주를 공매도 표적으로 삼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양도세 기준 완화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자 다음 날 에코프로머티의 공매도 거래금액 비중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정부는 지난달 6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거래되는 전 종목을 대상을 공매도 금지를 했지만, 거래부진 종목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자에 한정해 차입공매도 거래를 허용한 상황이다.
대통령실 양도세 완화 검토에…연말 2차전지 힘받나
2차전지주를 향한 공매도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건 대통령실에서 대주주 양도세 부과 기준을 상향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기존 정부의 입장을 뒤집은 게 주효했다. 대통령실은 이르면 이번 주 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의 기준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상향 기준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부과 기준을 기존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올리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도세 부과 기준 완화에 대한 청신호가 커지며 공매도가 줄자 이날 2차전지주들은 주가도 급등했다. 에코프로는 전거래일 대비 8.23% 오른 6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머티는 상한가에 근접한 26.04% 상승 마감하며 21만3000원을 기록했다.
POSCO홀딩스는 1.908% 오른 48만9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외에 포스코인터내셔널(4.62%), 포스코퓨처엠(1.39%), 포스코엠텍(0.87%) 등도 오름세를 시현했다.
증권가에선 양도세 부과 기준이 상향할 여력이 커지면서 월초 수급 이탈이 확산했던 2차전지 등의 종목이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주식시장 관련 정책들은 가격 변동성을 높였지만, 정부의 부양 의지가 뚜렷한 가운데 양도세 부과 기준 완화가 사실이라면 최근 양도세 이슈로 수급 쏠림과 이탈이 컸던 종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