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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뉴스B] 썩지 않는다는 만병통치약, 허경영 '불로유'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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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탐사 기자와 피디들이 꿀벌처럼 부지런히 취재한 뉴스, [뉴스B] 시간입니다. 지난달 경기도 양주의 하늘궁 내 호텔에서 80대 노인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우유, 이른바 '불로유'에서 독극물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총재가 그동안 우유에 자신의 스티커를 붙이고 상온에 보관하면 만병통치약이 된다는 납득하기 힘든 주장을 펴왔기 때문인데요.

'불로유'에 담긴 의혹을 최광일 PD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가혁명당 명예총재 허경영 씨가 대표로 있는 하늘궁입니다.

허씨는 이곳에 본인의 스티커를 붙이고 상온에 둔 우유, 이른바 불로유를 수만 병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 총을 맞았다. 그냥 우유(불로유)를 팍 부어버리고. 그럼 끝이야. 소독제하고 똑같아. 그런데 소독제는 세포를 죽여요. 이거는 세포를 안 죽여. 살균과 동시에 세포를 살려.]

취재진은 불로유 수천 병을 자신의 집에 보관해온 하늘궁 탈퇴자를 만나봤습니다.

[하늘궁 탈퇴자 : 있는 그대로 보여드릴게요. {이게 다 뭐예요?} 이게 다 스티커나 이제 이름 쓰면 이제 만들어진 불로유.]

약 3000여개의 우유를 사서 허경영 스티커를 붙여놨습니다.

지금은 처치가 곤란합니다.

[하늘궁 탈퇴자 : {이건 뭐예요?} 이거는 우유를 개봉한 상태에서 이렇게 병에다가 만든 거예요. {우유를 여기다 그럼 옮겨놓으신 거예요?} 그죠. 지금 1월 6일이니까 (만든 지) 엄청 오래됐죠.]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 치즈 이거 값 되게 비싼 거야.]

썩지 않는다는 허 씨 주장과 다르게 큰 통에 옮겨담아 보관한 불로유는 악취와 구더기로 가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간암 투병 중이던 60대 여성이 불로유를 마시면 암이 나을 거라 믿은 채 마시다 결국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간암 환자 유족 : 나을 거라는 생각에 드신 것 같아요. 근데 제가 그건 아니다, 썩은 우유다 하는데 그걸로 언쟁이 좀 있었어요.]

취재진은 여러 형태로 보관된 불로유를 입수해 세균 실험을 의뢰해봤습니다.

밀봉된 것과, 개봉해 몇 차례 마신 것, 큰 통에 옮겨 담아놓은 것 등입니다.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장 : 시료가 불검출이 나왔어요. 제품이 지금 130도에서 2초간 멸균에 가까운 살균제품이라고 표현을 했거든요. 단 오픈이 됐을 때, 개봉됐을 때 저희가 일반세균 검사를 했을 때는 (세균이) 10의 4승 정도가 나왔거든요. 그걸 보면 개봉한 다음에는 균이 확실히 증식할 수 있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중 개봉된 우유에서는 일반세균이 2억 마리 넘게 늘었습니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취재진에 국내 유통되는 우유는 보통 멸균에 가까운 살균을 해, 밀봉상태로 둘 경우 5개월 넘게 세균이 늘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먹는 것은 안전을 절대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허씨 측은 하늘궁에서 숨진 80대는 불로유를 마시지 않았고, 자신들은 불로유의 효과를 강조했을 뿐, 불로유를 판 적도 없다는 입장.

취재진은 직접 허씨를 찾아가 입장을 물었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 나는 우유 준 적이 없어. 우유 파는 일도 없어. 나는 무료 급식만 하는 사람이야. {동영상에는 마시라고 하셨는데.} 각자 만들어 마시면 효과가 있지.]

[VJ : 한재혁·이지환·허재혁]

[리서처 : 이채빈]

최광일 기자 , 김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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