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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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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촌 · 병원에도 공습…WHO, 가자지구 상황 "참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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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알마가지 난민 캠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난민촌과 병원이 공격받아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참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가 전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한 WHO 직원들이 현지 의료진과 부상자들로부터 "참혹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에 따르면 WHO 직원들은 전날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가자 중부 알마가지 난민촌의 부상자들과 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인근 알아크사 병원 의료진들을 만났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알마가지 난민 캠프에서만 최소 70명이 숨졌습니다.

인근의 알부레이즈와 알누세이라트에서도 8명,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23명이 숨지는 등 공습으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한 아이는 난민촌 공습으로 온 가족을 잃었고 병원의 간호사도 같은 아픔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알아크사 병원이 "수용능력과 직원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환자를 받고 있어 많은 사람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알아크사 병원은 현재 5개 수술실을 운영 중으로, 국경없는의사회에서 2개를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가자지구 공습은 왜 즉각적 휴전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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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공습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아흐메드라는 이름의 아홉 살 소년의 사연을 전하면서 알아크사 병원에 파견된 션 케이시 WHO 응급의료팀 조정관의 영상을 함께 올렸습니다.

케이시 조정관은 알아크사 병원 안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아흐메드는 가족들과 함께 머무는 알누세이라트의 대피소 앞에서 길을 건너다 옆 건물이 폭발하면서 파편에 머리를 맞았고 뇌가 드러날 정도로 다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의료진은 죽어가는 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진정제를 놓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면서 "이곳은 이런 복잡한 신경·외상 환자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조정관은 알아크사 병원의 수술실이 24시간 가동 중이고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케이시 조정관은 "아흐메드 같은 아이들이 수도 없이 많다. 아이들은 폭격당하고, 길을 걷거나 침대에서 자다가 살해당하고, 병원에 와도 진료받을 때까지 며칠씩 기다린다"며 "국제사회는 이런 상황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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