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공매도 금지나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등의 조치를 내놓은 걸 두고 주식 투자자들의 표심을 노린 '총선용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 기대가 커지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역시 다시 과열되는 분위기인데, 이를 놓고 경고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 종목에 10억원 이상 투자해 온 큰손 투자자 김모 씨는 올해 연말이 예년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김모 씨/개인 투자자 :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환경이 완화됐다.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연말마다 주식을 일부 팔아왔지만, 과세 기준이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올라가면서 올해는 오히려 투자금을 5억원 가량 늘렸습니다.
[김모 씨/개인 투자자 : 대주주 양도세 때문에 저도 10억 정도의 투자 규모였는데 대주주 양도세 완화가 되면서 투자금의 50% 정도 더 늘렸고요.]
정부가 지난달 공매도를 금지한 데 이어 양도세 부과 기준까지 풀자, 투자자들 심리가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선 겁니다.
여기다 미국이 내년엔 금리를 내릴 거란 전망이 퍼지면서 연말 이른바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투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식투자 대기 자금은 지난달 초보다 6조 원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역시 7천억 원 늘었습니다.
[양경식/하나증권 롯데월드타워WM 센터장 : 단기적으로 조기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올랐지만 경기가 안 좋아지는 신호로 금리가 빠진 거라고 해석이 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조정이 좀 올 수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특히 정부 조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증시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과도한 빚투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
오원석 기자 , 신승규,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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