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년 만에 전북특별자치도 시대…전북 특수성 살린 특례 시행"
"잼버리 파행 무거운 책임감…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 철저"
김관영 도지사 |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27일 "백 년, 천 년을 이어갈 더 특별한 전북을 위해 열정의 불꽃을 피우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새해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128년 만에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연다"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특별한 전북의 주인은 바로 우리 도민"이라며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위해서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도 당부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 지난 한 해를 돌아본 소회는.
▲ 상승도 있었고 부침도 겪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기업 유치 10조원 돌파로 경제 부흥의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잼버리 파행으로 쓰라린 아픔도 마주했다. 더 큰 성장을 위한 성장통의 시간을 지나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다시 힘차게 뛰겠다. 도민과 함께 새로운 전북특별자치도의 시대를 열겠다.
-- 준비에 많은 공을 들인 잼버리가 파행을 겪었는데.
▲ 업무 책임 소재와 정치 진영을 떠나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개최지 도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행사 초기 화장실 등 위생 문제가 제기됐지만, 정부 부처와 도가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했다. 도민들도 현장에서 눈물겹게 헌신했고 국민들도 발 벗고 나섰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나날이 개선되는 상황에 만족해했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러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태풍 북상으로 새만금에서 행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 점을 매우 뼈아프게 생각한다.
-- 잼버리 이후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이 이뤄졌다.
▲ 새만금은 국책사업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 때 시작해 역대 대통령 모두가 추진을 약속했던 사업이다. 방조제가 개통된 게 2010년이지만, 개발 속도는 기대만큼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20년과 2022년 동서도로와 남북도로가 개통되면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새만금의 투자가치를 기업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공항과 항만, 철도 등 SOC 구축 계획이 본격화되고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기업들은 새만금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약속했다. 교통 기반 시설이야말로 새만금 경쟁력의 핵심이므로 앞으로도 예산 정상화에 사활을 걸겠다.
-- 잼버리와 별개로 새만금 기업 유치가 활발했던 한 해였다.
▲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관련 기업의 투자가 쇄도했다. 새만금 산단에 20개 이차전지 기업이 투자했는데 이 중 15건은 민선 8기에 이뤄졌다. 그것도 이차전지 산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다.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오히려 산단이 부족한 상황이다. 투자 논의 중인 기업을 포함하면 1·2·5·6 공구는 완판됐고 기업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3·7공구 매립을 1년 이상 앞당겼다. 8공구도 내년 초 매립 공사에 착수한다.
기업 관계자 격려하는 김관영 전북지사 |
--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 대회 추진단을 구성하는 게 가장 급하다. 유치까지는 도청 1개 팀이 전적으로 실무를 맡았는데 이제는 실행단계다. 추진단을 꾸려서 필요한 자원과 인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물샐틈없이 준비하겠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생각이다. 한인 비즈니스 리더들의 네트워크를 전담하는 재외동포청과의 협력체계 구축도 중요하다. 추진단이 구성되는 대로 공식적인 회의를 열 예정이다. 대회에 참가할 한인 비즈니스 최고경영자(CEO)들과도 꾸준히 접촉하고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 대회 마지막 날까지 모든 과정을 제가 일일이 챙길 생각이다.
-- 내년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원년이다. 새해 도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 발의 후 100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민선 8기 취임 이후 다져온 협치의 기반이 힘을 발휘했다. 도민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별법 전부개정으로 농생명산업지구, 국제케이팝학교, 금융산업 육성, 외국인 특례 등 전북의 특수성을 살린 특례들이 전국 최초로 시행된다. '특별한 전북'이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은 새로운 그릇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그릇을 뜨거운 불가마에 넣고 고유한 색을 지닌 단단한 그릇으로 만들 일이 남았다. 앞으로 준비할 일이 많고 넘어야 할 난관도 많지만, 장인이 된 마음으로 전북발전의 아궁이 앞에서 열심히 풀무질하겠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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