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 사전차단 불가능, 빠르게 확인해 잡는 게 최선
세스코가 13일 서울 세스코 멤버스시티에서 서울시청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베드버그 제로' 세미나에서 빈대를 제거하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세스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빈대 출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해충 대응으로 유명한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가 바빠졌다. 5일엔 100여 개 고객사와 언론을 대상으로 '베드버그(빈대) 제로' 세미나를 진행했고 13일엔 같은 내용으로 공공기관 관계자를 초청했다. 세스코는 빈대의 생태를 연구하고 이를 퇴치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세스코에 따르면 최근 빈대에 대한 공포심이 늘면서 11월 한 달 동안 빈대에 대한 상담신청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빈대는 갑자기 늘어난 것이 아니라 2010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세스코가 고객 및 서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빈대 모니터링 지수' 추이를 보면 2019년에 이미 빈대 발생 빈도는 2010년 대비 열다섯 배까지 늘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어 일시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전진모 세스코 과학연구소 서비스연구실장은 "빈대는 다양한 경로로 수시로 유입되기 때문에 사전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빈대 방제가 난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나마 최선의 대응책은 빈대를 최대한 빨리 발견해 확산을 막는 것이다. 빈대의 번식력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이론상 한 건물에 교미한 암컷 한 마리만 유입되더라도 120일이 경과하면 성충이 421마리, 180일이 지나면 1만3,316마리까지 급증할 수 있을 정도다.
빈대 번식 전 빨리 확인하기 위해 IoT 기술 활용한 덫도 준비
지난달 5일 서울 세스코 터치센터 과학연구소에서 진행된 투어에서 연구원이 빈대를 잡는 덫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유인제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세스코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스코는 빈대 서식을 확인하기 위해 덫을 놓는다. 패시브(수동) 트랩은 주로 침대의 머리맡이나 다리 쪽에 설치해 빈대가 침대 위로 올라갈 수 없도록 차단하고 포획하는 단순한 장애물형 트랩을 말한다. 액티브(능동) 트랩은 이산화탄소나 열, 화학적 유인제 등을 통해 빈대를 끌어들여 잡는 트랩이다.
최근엔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첨단 기술 활용까지 준비하고 있다. 덫에 초미세 전극 센서를 설치하고 무선인터넷망을 연결해 빈대의 출현 여부를 실시간 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세스코 관계자는 "빈대의 경우 실시간 감시 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신고나 모니터링 결과로 빈대가 확인되면 집중 제거에 들어간다. 주로 공간적 특성에 맞는 약제를 활용하는 화학적 공법과, 고온의 스팀을 불어넣어 소독을 하거나 전용 진공청소기로 포집하는 물리적 공법을 사용한다. 알이나 유충은 잘 보이지 않고 약제나 스팀으로도 도달하지 않는 곳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부화 기간에 맞춰 7∼10일 간격으로 추가 방제 작업을 실시한다.
세스코 관계자는 "2013년부터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빈대 확산 위험도가 높은 마트, 특급호텔 등 고객 유형 시설에서 확산 이전 제어 조치를 취해 빈대가 확산하지 않도록 방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