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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왜 메롱하세요?” “신원 확인중”…혓바닥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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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으로 사람 혀 분석해보니
돌기 모양과 위치 사람마다 상이해
신원파악부터 맞춤식품, 암진단 활용


매일경제

생성형 이미지 제작 플랫폼 미드저니로 만든 그림. “AI로 혓바닥을 연구”와 같은 명령어를 입력했다. [그림=미드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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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음식이 짜.”

“그래? 난 전혀 안 짠데.”

음식을 먹다 보면 같은 음식인데도 서로 다르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AI)이 이러한 이유를 밝혀냈다. 원인은 ‘혀’에 있었다.

영국 에든버러대와 리즈대 연구진은 AI를 기반으로 인간 혀의 3차원 현미경 스캔을 분석한 결과 개인마다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인간의 혀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돌기가 있는데 개인에 따라 크기나 모양 패턴이 어떻게 다른지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15명의 혓바닥 모형을 실리콘으로 만든 뒤에 현미경을 이용해 표면을 스캔했다. 이렇게 수 천 장의 스캔한 사진을 만든 뒤에 AI를 이용해 이를 학습시켰다. 혓바닥 돌기를 학습한 AI는 48%의 정확도로 혀의 주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또한 돌기의 종류를 85% 이내로 예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혀 표면에 있는 버섯 모양, 실 모양의 돌기의 위치 또한 예측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발견으로 15명의 실험자에서 발견된 ‘혀의 독특함’을 꼽았다. 이러한 발견은 구강암 조기 발견부터 시작해 맞춤형 식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음을 뜻한다.

연구를 이끈 리크 사카르 에든버러대 교수는 “우리는 혀에서 발견한 작은 특징이 각 개인 마다 얼마나 고유한지를 관찰한 뒤 상당히 놀랐다”라며 “혀 표면의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는 데 더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취약계층과 같은 특정한 사람들의 혀를 분석해 맞춤형 음식을 디자인해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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