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막말 논란’에 휩싸인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자진 사퇴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체제의 국민의힘 비대위가 출발부터 막말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3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노인 비하, 여성 비하, 식민 사관 옹호, 이태원 유가족 비하, 폭력성 욕설까지. 세대·성별·사회적 약자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막말을 해대던 민경우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결국 마지못해 물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국민 사과나 반성은 애초부터 기대조차 할 수 없는 무개념 인사였고, 사퇴의 변 역시 망언이었다”면서 “국민께 누를 끼쳐서가 아니라 한동훈 비대위에 누를 끼쳐서 사퇴한다니, 정말 ‘인사 참사 시즌2’ 한동훈 비대위답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국민의힘은 더 가관”이라며 “사회적 지탄의 대상을 ‘말실수’, ‘농담’이라 옹호하며 즉시 사과했으니 됐다는 뻔뻔함은 역시 ‘습관성 망언병’에 걸린 국민의힘답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함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한동훈 비대위원장표 인사에 대해 부실 검증, 인사 실패라는 말조차도 아깝다”면서 “(법무부) 장관 시절엔 자료만 수집한다며 인사 참사 책임을 회피하더니, 이제는 누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울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파격이라며 내놓은 인사가 동료 시민을 향해 ‘막말 폭탄’을 파격적으로 던진 사람들 집합소”라며 “이러고도 한동훈 위원장이 총선 승리를 운운하며 국민 앞에 나설 자격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본인 사진 잘 나오기 위해 쏟는 에너지의 백분의 일 만큼이라도 막말, 망언, 차별로 얼룩진 국민의힘 내부 단속부터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민 비대위원의) 사퇴의 변을 보면 국민께 사과를 한 게 아니더라”면서 “사퇴의 변까지도 망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조금 더 책임있는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