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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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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새해 첫거래 혼조 마감...애플 급락에 나스닥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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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024년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국채금리 반등 속에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주가가 3%이상 밀리는 등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07%(25.50포인트) 오른 3만7715.0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57%(27.00포인트) 떨어진 4742.83에, 나스닥 지수는 1.63%(245.41포인트) 하락한 1만4765.94로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기술, 통신, 산업 관련주의 낙폭이 컸다. 반면 에너지, 헬스,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1%이상 올랐다. 애플은 바클레이스가 올해 아이폰 판매 부진 전망과 함께 투자의견을 하향한 후 전장 대비 3%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수혜를 톡톡히 누린 엔비디아도 3%가까이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1.37%), 구글 알파벳(-1.09%), 아마존(-1.32%) 등도 일제히 밀렸다. 테슬라는 4분기 인도량(48만4507대)이 예상을 웃돌면서 약보합에 그쳤다. 반면 모더나는 오펜하이머가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13%이상 뛰어올랐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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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의 방향성,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 하락이 기술주 전반의 악재로 작용하면서 지난 한 해 급등한 빅테크를 중심으로 연초 차익실현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인프라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이 하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지난해 두자릿수 랠리를 나타낸 나스닥 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에 급락한 것과 관련 "정상적이고 어느정도 예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종의 통상적 차익실현 패턴인데다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이 트리거 포인트가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이러한 낙폭에도 불구하고 실적시즌이 되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했다.

국채금리 반등도 이날 증시에는 부정적 여파를 줬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94선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32%선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9%가까이 오른 102.2선을 나타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르면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피벗 전망은 앞서 지난해 말 뉴욕증시 랠리를 떠받친 요인이기도 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80%에 육박한다. 금리 동결 전망은 21%선에 그쳤다.

다만 이는 전장 대비로는 인하 전망이 후퇴하고 동결 전망이 소폭 강화된 것이다. 금리 인하 전망에 기반한 시장의 낙관론이 지나치다는 일각의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자칫 Fed의 금리 인하가 시장의 예상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는 즉각 투심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번 주에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 ADP 민간 고용보고서, 구인·이직(JOLTs) 보고서 등 고용 관련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12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제조업,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의 발표도 예정돼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Fed의 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제조업 지표는 기준선인 50 이하에서 부진을 나타냈다. S&P마킷 글로벌의 12월 제조업 PMI는 47.9로 전월보다 하락했다. 이는 앞서 공개된 예비치(48.2)도 밑돈다.

연착륙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월가 일각에서는 올해 성장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된다. 누적된 긴축 여파로 소비지출 둔화가 가시화하며 기업 성장 역시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증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Fed 등이 예상보다 (금리를) 많이 인하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면서 "(기업)성장이 둔화하고 가격결정력이 약화하는 환경에서 주당 순이익이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스티펠의 베리 바니스터 최고주식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S&P500지수가 상반기에 46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는 홍해 긴장 여파로 새해 첫 거래일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7달러(1.77%) 하락한 배럴당 7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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