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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日방문 중 성추행 당한 '대만 미녀 이장'…"가해자 사타구니 걷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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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치단체장'으로 알려진 여성이 일본 방문 중 성추행을 당하자 가해자의 사타구니를 걷어차는 등 반격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이 여성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시 상황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면서 알려졌으며, 일본과 대만에서 모두 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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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치단체장’으로 불리는 허즈닝 씨 [사진출처=허즈닝 SNS 캡처]


일본 현지 매체 등은 대만 신주시 동구 푸딩리 이장 허즈닝 씨가 지난 15일 도쿄 오쓰카역 근처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허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술 취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손에 음료 캔을 들고 허 씨에게 접근한다. 남성이 다소 어눌한 말투로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사용하면서 허 씨를 큰 소리로 부르자 허 씨는 단호하게 남성의 접근을 거부하듯 손사래를 친다. 이어 가던 길의 방향을 바꿔도 남성이 계속 따라오자 허 씨는 인근 서점으로 들어갔지만, 남성은 끈질기게 허 씨를 쫓아다녔다.

급기야 남성은 가게를 나서던 허 씨의 엉덩이를 두 차례 만졌고, 이에 허 씨는 남성의 사타구니 부근을 발로 차는 등 반격한 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허 씨가 대응에 나서던 순간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지만, 남성이 허리를 굽히고 있는 장면과 출동한 경찰이 남성을 쫓아가는 모습까지 공개됐다. 남성은 당시 경찰관들에게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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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닝 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허 씨를 쫓아다니며 성추행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사진출처=허즈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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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일본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이슈가 됐다. 허 씨는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에 중국어와 일본어로 글을 올리고 "이 사건이 일본 뉴스에서 다뤄지면서 일본과 대만 관계에 대한 정치적 이슈를 일으켰다"며 "나를 괴롭힌 남성은 일본인이 아니라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남성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 허 씨는 "내가 일본에서 이런 일을 당했지만, 일본을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경찰이 조서를 받을 때 통역도 준비해줬다. 일본 경찰은 매우 고생했고 그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에서 리와 촌은 가장 기본적인 지방행정 단위로, 이장과 촌장은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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