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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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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으로 방사선 치료”…글로벌제약사, 수조원씩 쏟아붓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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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의약품, 2026년 89억달러로 성장
BMS, 5조원 들여 美바이오텍 기업 인수
SK바이오팜도 차세대 먹거리 선정 잰걸음
짧은 반감기·까다로운 생산공정은 숙제로


매일경제

방사성의약품 생산시설 [사진 = 한국원자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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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의약품 시장이 제약·바이오산업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팜이 차세대 먹거리로 방사성의약품을 낙점한 가운데 퓨처켐, 듀켐바이오 등 국내 기존 시장업체들도 글로벌 탑티어 자리 잡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63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전세계 방사성 의약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8.7%씩 성장해 2026년 89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방사성의약품은 진단 혹은 치료용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이 동위원소를 질병 부위로 옮기는 물질을 결합시킨 의약품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고지 선점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BMS는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는 미국의 바이오텍 ‘레이즈바이오(RayzeBio)’를 41억달러(약5조3099억원)에 인수했다. 레이즈바이오는 악티늄 기반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로 소화기계 신경내분비 종양(GEP-NET), 소세포 폐암을 포함한 고형 종양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일라이 릴리가 미국의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포인트 바이오파마’를 14억달러(약1조8144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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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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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는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주도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지난 2017년 프랑스의 ‘어드밴스드 액셀러레이터 어플리케이션스(AAA)’를, 2018년 미국의 엔도사이트를 각각 21억달러(약2조7342억원)와 39억달러(약5조778억원)에 인수했다. 두 회사 모두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으로 두 건의 M&A로 노바티스는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와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를 획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노바티스가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만 1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을 회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금 이 시장에 진입하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방사성의약품 기업이 될 수 있다”며 “아시아 1위의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SK바이오팜 치료용 파이프라인을 탐색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원자력 기술 전문 기업 테라파워, 한국원자력의학원 등의 기관과 연구 협력(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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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2곳에 방사성의약품센터를 둔 듀켐바이오는 전신 암진단용 방사성의약품 ‘FDG’와 전립선암 재발·전이 진단용 ‘FACBC’, 파킨슨병 진단용 ‘FP-CIT’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유방암과 치매 진단제 등을 개발 중이다.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FC705′를 개발 중인 퓨처켐은 최근 해당 물질에 대해 중국 기술 수출을 위한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

국내 연구기관도 적극적으로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치료용 방사성 물질인 ‘구리-67’를 고순도로 분리해낼 수 있는 분석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구리-67은 암 진단에 사용하는 감마선과 치료에 필요한 베타선을 모두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다.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치료 후 종양의 크기가 어느 정도 감소했는지 등 치료 효능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짧은 반감기, 까다로운 생산공정 등은 방사성의약품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 넘어야할 산으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규모의 암 진단과 치료 시장은 방사성의약품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면서도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 붕괴하기 전에 환자에게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시설의 위치, 운송 방식 등을 철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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