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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아침 급식' 시행하나…상반기 시범사업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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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문제·학교업무 가중" 교직원 단체 반발 설득이 관건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2024년 충북 교육계의 큰 관심 중 하나는 학교의 '아침급식' 시행 여부다.

연합뉴스

아침 간편식 시식회
[충북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수요자 중심 아침 간편식 제공 사업'을 준비해 왔다.

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윤건영 교육감의 공약인 이 사업은 아침을 먹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간편식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7월 더본 외식산업개발원에 '아침간편식 제공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교육청·학교·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도교육청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교육계 의견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부터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TF에서 사업추진 방식과 규모 등을 결정한 뒤 공모 형식으로 대상 학교를 선정할 것으로 예정이다.

더본 외식산업개발원은 지난달 19일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간편식 제공방식을 학교직접 운영, 위탁 운영, 편의점 시스템 이용 등 3개 방안을 제시했다.

학교직접 운영은 이윤을 추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양질의 간편식 제공이 가능하고 신뢰감이 상승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인력 활용 시 교직원들의 업무가 증대한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위탁은 교직원의 업무 경감 및 관리 운영은 편리하지만, 원가가 상승하고 해당 업체에 대한 관리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인근 편의점의 물류, 메뉴, 공간 등을 활용하는 편의점 시스템 이용은 다양한 제품을 간편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반면에 편의점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학생, 학부모, 교사 등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편식 메뉴 시식회에서는 주먹밥류의 선호도(52.6%, 중복응답 허용)가 가장 높았고 죽류(30.5%), 파스타 등 면류(29.5%), 빵·간식류(14.4%), 샐러드류(14.4%), 피자류(10.7%), 핫도그류(7.9%)가 뒤를 이었다.

더본 외식산업개발원은 간편식을 만드는 비용을 1인 1끼당 3천500원 안팎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물류·인건비 등의 각종 경비를 포함하면 5천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교육청은 이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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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간편식 반대 기자회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이 사업을 학교 현장에서 진행해야 할 교직원들의 동의를 얻어낼지는 불투명하다.

전교조, 충북교사 노조, 교육공무직본부, 비정규직노조 등이 사업추진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도교육청이 구상하는 아침은 점심과 달리 대부분 외부 업체에서 만드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구성돼 식품 안전위생 문제와 일회용 쓰레기 발생에 따른 환경오염 등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학교의 인력으로는 아침 간편식 제공의 행정 업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물품검수, 간편식 배부 등 추가로 발생하는 많은 업무를 처리하기 어렵다"며 "이 사업을 강행하면 학교의 업무 부담이 커져 교육과정 운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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