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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KT 수장교체 속 '연임' 최원석 BC카드 사장, 본격 실적개선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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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KT의 인적 쇄신 바람에도 사실상 연임 성공
카드업계 불황·회원사 이탈 속 실적 개선에 나설지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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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KT의 물갈이 인사 흐름에도 최원석 BC카드 사장(왼쪽 위)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올해에도 경영 안정을 추구할 전망이다. /BC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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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모기업 KT의 인적 쇄신 바람에 CEO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음에도 최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되면서다.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이 의결될 경우 최 사장은 4년간 장기 재임 첫 사례가 된다. 최 사장이 카드업계 불황, 회원사 이탈 속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모기업 KT의 물갈이 인사 흐름에도 최원석 BC카드 사장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BC카드는 지난해 12월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최원석 현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임추위는 "BC카드의 CEO 경영승계 규정에서 규정하는 최고경영자로서의 자격 요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의 임기와 연임 여부는 연초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나 단독 후보라는 점에서 이변 없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지난 2021년 BC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재선임됐다. 단기 임기 9개월을 받아 임기는 2023년 12월31일까지였다. 이번 임추위에서 단독 대표로 추천되며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1년 더 이어가게 됐다. CEO의 4년간 장기 재임은 2011년 KT가 BC카드를 인수한 이후 최초 사례다. 전 BC카드 사장 6명의 평균 임기는 약 22개월이다. 타 카드사 CEO들이 통상 '2+1년'(최초 임기 2년, 1년 연임), 총 36개월의 임기를 보장 받는 데 비해 짧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모기업 KT의 인적 쇄신 바람에 BC카드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KT의 대표가 구현모 전 대표에서 김영섭 대표로 교체됐기 때문에 계열사 CEO 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BC카드와 같이 금융계열사로 묶이는 케이뱅크의 경우 서호성 은행장이 연임에 실패하고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이 차기 은행장에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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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BC카드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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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BC카드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시스템과 조직을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최 사장이 BC카드를 잘 이끌어왔다고 모회사인 KT에서 인정하고 있는 증거가 아닌가 한다"며 "BC카드가 지금까지는 프로세싱 회사였는데 자체 카드 사업이나 카드론을 늘리는 등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연속성을 보장해 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 사장은 취임 이후 체질개선 작업에 성과를 냈다. 특히 결제망 수익을 포함하는 매입업무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앞서 BC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 중 자체 결제망을 보유하지 않고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한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최 사장이 첫 임기를 시작한 2021년부터 자체 결제망 구축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최 사장은 결제망 수익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수익 다각화 작업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입업무수익 비중은 79.7%로 2021년 말 88.1%보다 10%포인트 가량 줄었다.

글로벌 진출에도 적극적이었다. BC카드의 주력 해외 사업인 'N2N(결제망 연결)'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몽골중앙은행과 디지털 금융 기반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으며 이후 중앙아시아로 영역을 넓혔다.

다만, 최 사장은 카드업계 불황 속 실적 개선과 회원사 확보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된 상태다. 이에 최근 BC카드의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3분기 BC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69억 원으로 전년 동기(1319억 원) 대비 49.3% 감소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 역시 지난해 3분기말 1.33%로 전년 대비 0.39%포인트 악화됐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1분기 케이뱅크의 풋옵션 평가분이 영업외비용으로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회원사 이탈에 대한 고민도 여전하다. BC카드의 주력 사업은 회원사에 결제망을 제공하고 업무를 대행해 수수료를 수취하는 '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라는 점에서다. 지난 2021년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이 회원사에서 이탈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최대 고객인 우리카드도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선언했다.

이에 BC카드는 자체 카드브랜드 육성과 인터넷은행, 핀테크 제휴 등 대안 찾기에 나서며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자체카드 브랜드 '바로카드'도 육성 중이며 2021년 론칭 이후 20종 이상의 카드를 만들었고, 카드론, 리볼빙 등 금융사업 부문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은행들을 대신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KG모빌리언스 등 주요 간편 결제사들과 제휴를 체결했다. 전체 고객사(42개) 4곳 중 1곳을 핀테크로 채우기도 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카드 산업이 성장하면서 은행들도 직접 카드 사업을 영위하는 시대가 왔다"며 "은행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에 핀테크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어느 카드사나 시장 상황이 안 좋은 상황인데 BC카드가 가지고 있는 사업 구조가 다각화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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