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자오 차이나]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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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증시가 느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선전하는 가운데 중국 증시는 홀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투자자도 4년 연속 중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43% 내린 2954.3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대 하락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선전종합지수도 전일 대비 1.24% 내린 9215.24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지난해 14%대 내린 뒤로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대 약세다.
홍콩항셍지수는 소폭 반등세를 보이다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홍콩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0.1% 내린 1만6629.10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항셍지수는 2021년 2월 3만선을 넘겼지만 이날까지 반절에 가깝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20%대 빠지면서 중국 지수 가운데 가장 하락세가 가팔랐다.
2020년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렸던 국내 투자자는 4년째 주식 보유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중국 본토 주식 보유 규모는 2020년 말 29억2831만달러(약 3조8360억원)에서 지난 2일 10억 902만달러(약 1조3218억원)로 감소했다. 홍콩 주식 보유 규모도 2020년 말 31억 3888만달러(약 4조1103억원)에서 지난 2일 기준 17억 3645만달러(약 2조2738억원)로 줄었다.
반면 지난해 중국 증시에서 글로벌 자금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부동산 위기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보도가 다수 나왔으나 연간으로는 순매수 규모가 437억300만위안(약 7조 9845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자금의 순유출은 막았지만 2022년 순매수 규모(900억위안)와 비교하면 반토막난 수준이다. 글로벌 자금은 10년 연속 중국 증시를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 증시에 대해 "시장 거래대금 회복과 함께 테크 및 시클리컬 대형주가 견인하는 회복세를 예상한다"라며 "낮은 거래대금과 공매도 비중으로 V자보다는 U자형 회복을 예상한다. 1월은 수급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고 2~3월은 경기/실적 기반 상승 탄력 강화를 예상한다"고 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증시에 대해 'Slow Recovery'(느린 회복)를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더딘 이익 개선이 지수 상단을 제약할 공산이 크다"라며 "양회(3월 4~5일) 전 부양책 기대감에 증시는 일시적 상승을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펀더멘탈 회복 없이 정책에 의존한 상승세는 되돌림의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중국 증권사를 비롯해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도 오랫동안 침체를 이어온 중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초 발간한 자료에서 올해 CSI지수가 16%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간 스탠리도 MSCI 차이나의 수익률을 9%로 예측했다.
다만 중국 증시가 오랫동안 약세를 이어온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주식이 저렴해 보이지만 올해의 상승분으로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지난해에도 중국 상하이·선전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가 14% 떨어진 만큼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나았다고 평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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