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 20대 여성의 16%가 체중을 줄이려 시도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여성이 운동하는 모습. 사진 pexe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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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 상태인 젊은 여성의 일부가 체중 감소에 매달리고, 비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체중을 줄이려고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만성질환관리국 건강영양조사분석과 오경원 과장팀은 5일 질병청이 매주 발간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 리포트에 '성인의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체중 감소 시도율 및 관련 요인' 논문을 공개했다.
오경원 연구팀은 2013~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이하 국건영)의 만 19세 이상 검진, 건강설문, 식품섭취조사 참여자의 자료를 분석했다. 저체중은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18.5㎏/㎡ 미만, 정상체중은 18.5~23 미만, 비만 전 단계는 23~25 미만, 비만은 25 이상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2019~2021년 국건영 대상 여성 중 저체중인 사람의 9.3%가 체중 감소를 시도했다. 남성(4.5%)의 두 배이다. 체중 감소 노력은 지난 1년간 본인 의지로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한 경우를 말한다.
특히 저체중인 20,30대 여성의 체중 감소 시도율이 높다. 2019~2021년 국건영 대상 20대 여성의 체중 감소 시도율은 16.2%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30대 저체중 여성은 10.2%, 40대 저체중 여성은 9.8%이다. 20대 저체중 여성은 6년 전(2013~2015년) 국건영 조사 대상자(15.9%)와 비슷하다. 20대 저체중 여성은 시간이 흘러도 비슷한 비율로 체중 감소에 매달린다는 뜻이다. 30대 여성은 6년 새 7.5%에서 10.2%로 꽤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저체중 여성의 체중 감소 시도율은 10.4%에서 5.1%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저체중 남성의 체중 감소 시도율은 2013~2015년 0.6%에서 2019~202년 4.5%로 올랐다.
비만 인구의 체중 감소 시도율이 중요한데 2019~2021년 비만 남성의 54.4%만 체중 감소를 시도했다. 절반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성은 66.1%로 남성보다 높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약 34%가 시도하지 않는다.
비만 남성의 체중 감소 시도율은 6년 전 58.4%에서 54.4%로 다소 줄었다. 여성도 70.5%에서 66.1%로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 남성의 체중 감소 노력은 연령대별로 별 차이가 없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비만 남성이 스스로 비만이라고 인지하는 비율은 84.6%, 여성은 94.7%로 매우 높다. 비만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실제 비만에서 탈출하려는 시도가 따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상 체중의 체중 감소 시도율이 꽤 높다. 20~30대 여성은 54~56%(남성은 14~16%)에 달한다. 굳이 체중 감소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적지 않은 젊은 여성이 체중 감소에 매달린다는 뜻이다.
비만 전문가들은 복부 비만 관리가 체질량지수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제공=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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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높은 경우 정상 체중 그룹, 비만 전 단계인 남성, 비만 단계의 여성그룹에서 체중 감소 시도율이 높게 나왔다. 미혼인 경우 정상체중, 비만전단계, 저체중 여성에서 체중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로 인해 젊은 여성이 무분별한 체중 조절을 유도한다"며 "이런 분위기로 인해 젊은 여성이 자신의 체형을 (실제보다) 과대 인식하는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특히 이런 현상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남성은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비만인 사람의 체중 감소 시도율은 감소하는 반면 젊은 여성에서는 정상인데도 비만으로 인지하거나 저체중인데도 체중 감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령, 소득 등에 따라 체중 감소 시도율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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