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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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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총선 불출마 선언…"이재명 잡겠다고 보수정당이 헌법상 제도 우습게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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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선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 묻는다"며 "제 답은 '그렇지 않다'여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 그것은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며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의 공천 기준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내걸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라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라며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다.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민주주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며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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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당이 아닌 불출마 선언을 한 것과 관련,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당이 저한테는 정치적인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적 고향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함부로 버릴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불출마 선언의 결정적 계기에 대해서는 "해병대원 사망 사고 이후에 수사단장에게 가해졌던 그 행태들 때부터 과연 내가 생각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가 하고 생각했다"면서 "고작 이재명 대표를 잡겠다고 헌법상 제도를 우습게 여기는 것은 결단코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소식이 갑작스럽다는 의견에 "송파갑 지역이 우리 당에도 쉽지 않은 지역이 됐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당협을 잘 지켜야 하는 게 있었다. 임기 동안은 지역을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개혁에 대해선 "우리당 같은 경우 수도권이나 중도층에 매우 취약하다. 수도권에 사는 도시 중산층 이상의 서민들에게 우리 당이 현실적인 도움을 못 주고 있다"며 "생각건대 우리 당이 나갈 길은 결국 노동, 복지, 환경 이 세 가지 주제를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가 우리 당의 생존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가칭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선 "정치적 고향을 바꾸는 일은 없다. 이 전 대표와 자주 통화하고, 처음 당원 모집 시작한 날 이 전 대표가 '형 이러다가 우리 2만명 모을 것 같아'라고 해 '1만2000명 넘으면 소고기 사주겠다'고 했는데 소고기 사주게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을) 응원하고 있고 두 거대 정당이 반성해야 하는데 국민들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의미에서 새 당 생기는 것을 응원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새로운보수당 '총선 1호' 인재로 영입됐다. 검사 출신인 그는 같은 해 보수 진영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출범하면서 송파갑 단수 공천을 받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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