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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다음 달 비전프로 출시…'아이폰 부진' 타개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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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2월2일 출시…한화 461만원

7년간 공들인 애플 야심작에 기대

올해 40만대 생산…삼성·구글 '준비중'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이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를 다음 달 미국 시장에 전격 출시한다. 아이폰으로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연 것처럼 비전프로로 ‘공간 컴퓨팅’ 시대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아이폰 판매 둔화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전프로가 타개책이 될지 관심이다.

이데일리

지난해 6월 애플 개발자컨퍼런스 WWDC2023에서 비전프로가 전시된 모습.(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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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현지시각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에서 오는 19일부터 비전프로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식 판매일은 2월2일이다. 판매가격은 256기가바이트(GB) 저장용량 기준 3499달러(한화 약 461만원)로 정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프로 출시를 알리며 “공간 컴퓨팅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다. 이어 “비전프로는 지금까지 나온 소비자 전자기기 중 가장 진보된 제품”이며 “혁신적이고 마법 같은 이용자환경(UI)은 우리가 연결하고 창조하고 검색하는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프로는 MR 헤드셋으로 3차원(3D) 컴퓨팅 경험을 제공한다. 별도 컨트롤러 없이 눈동자·손 제스처·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눈앞에 띄워진 앱을 보고 손가락으로 탭해 선택하고 가상 키보드로 글을 입력하는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100만개가 넘는 아이폰 및 아이패드 앱을 모두 비전프로에서 쓸 수 있다.

애플은 비전프로가 특히 영상통화·영상시청·게임플레이에 차별화돼 있다고 강조한다.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이용할 때는 마치 대면하는 것 같은 경험을 구현했다. 통화 중인 모든 사람이 실물 크기의 별도 영상화면(타일)에 보이고 각각의 목소리도 타일 위치에서 나오는 것처럼 들리게 했다. 또 영상과 게임을 즐길 경우 최대 공간을 100피트(약 30m)까지 키울 수 있고 공간음향을 지원해 뛰어난 몰입도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가 커진 애플이 비전프로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비전프로는 애플의 야심작이다. 개발기간만 7년이 넘고, 투입된 개발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 개발 과정에서 5000개 이상의 특허도 출원했다. 2014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 애플이 10년 만에 내놓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기도 하다.

시장에선 최대 아이폰 수요국인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심화하면서 올해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최근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와 파이퍼샌들러는 올해 아이폰15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하지만 비전프로가 당장 애플의 주력제품이 되긴 어려워 보인다. 공간컴퓨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낮아서다. UBS는 지난 12월 보고서를 통해 “비전프로가 애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딥워터자산운용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출시 첫해에는 매우 느리게 채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제품의 복잡성을 이유로 올해 비전프로 생산량을 당초 100만대에서 40만대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로 MR 기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메타의 퀘스트가 버티고 있고 삼성전자(005930)와 구글도 퀄컴 신형칩을 탑재한 새로운 확장현실(XR) 기기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확장현실(XR) 헤드셋 출하량이 2021년 1100만대에서 2025년 1억5000만대로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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