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조선대병원 부지 내에 건립될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 조감도. 2026년 10월 완공 목표다. 사진 질병관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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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 위기에 대응할 국내 최초 감염병전문병원이 올해 상반기 첫 삽을 뜬다.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광주 조선대병원 부지에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충청·경남·경북·수도권 등에도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을 세워 미래에 닥칠 신종 감염병 사태에 대응체계를 갖춘단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11일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조선대병원)에 대한 입찰공고를 이날부터 내달 22일까지 진행해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염병전문병원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감염병 연구·예방, 환자 치료 등을 위해 정부가 지정하는 기관으로, 설립·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국가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중앙(국립중앙의료원), 질병관리청이 5개 권역 병원을 순차적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는 국비 582억원, 병원 자부담 199억원 등 총사업비 781억원이 투입된다. 감염병 유행 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연면적 1만3202㎡(약 4000평)의 독립 건물로 지어진다. 지상 7층, 지하 2층, 총 98병상 규모다. 감염병을 신속하게 진단하기 위한 CT촬영실·검사실, 감염병 중환자 전문 치료를 위한 음압수술실·음압병실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감염병에 대응할 의료인력 교육·훈련실과 치명율이 높은 신종 감염병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 및 실험이 가능한 생물안전3등급(BL3) 실험실도 설치된다.
질병청은 이런 감염병전문병원을 권역별로 설치해 ‘권역완결형 신종감염병 의료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들 병원은 평상시에는 감염병 환자를 진단 및 치료하고, 감염병 대응 전문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을 실시해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신종 감염병 위기 시에는 중환자를 중점적으로 치료하고, 시·도간 환자 의뢰·이송 체계 관리 등 권역 내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은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국가방역대책의 하나로 추진된 사업으로, 공모를 통해 2017년 조선대병원이 호남권 병원으로 지정됐다. 가장 처음 지정된 사례지만,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감염병전문병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추진 개요. 사진 질병관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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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남권에 이어 충청권(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경남권(양산부산대병원), 경북권(칠곡경북대병원), 수도권(분당서울대병원) 등 5개 권역에도 지정이 완료돼 설계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수도권·제주권에 한곳씩 추가로 지정해 전국 7개 의료기관에 감염병전문병원이 설치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하루 100만명 신종감염병 환자가 발생해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 상시 대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나머지 권역에 대한 설립도 차질 없이 추진해 미래 팬데믹 발생 시 국민 생명을 지켜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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