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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모빌리티가 이끄는 LG전자의 미래...M&A에 2조원 [CES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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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래 경쟁력 강화에 10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인수합병(M&A)과 투자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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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LG전자 조주완 사장.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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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쌍두마차 AI와 플랫폼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래드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본격적으로 사업 성장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LG전자의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자 규모는 올해 총 10조원이다. 연구개발(R&D)에 4조5000억원, 시설투자에 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2조원은 전략적 자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쓴다.

조 CEO는 “M&A 대상은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역량을 확보해야하는 신규사업 영역에 집중될 것”이라며 “올해 1~2개 정도는 시장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CEO는 LG전자의 AI 비전도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인공지능(AI)을 인간과 공감하는 지능으로 재정의한다”며 “AI가 사람을 보호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공감을 해주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 있는 AI, 착한 AI가 돼야한다”며 “모빌리티, 버추얼 등 모든 영역에서 우리 AI가 그런 역할을 해 삶을 풍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로봇 ‘AI 에이전트’ 출시 시기도 구체화됐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은 “AI 에이전트는 집사 로봇, 반려 로봇, 영어 튜터 등이 될 수 있다”며 “내년 초에는 본격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독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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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표하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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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함께 LG전자의 미래를 책임지는 플랫폼 부문에서는 올해 가전과 TV에 콘텐트와 서비스, 구독 등을 결합하는 사업 모델 혁신에 속도를 낸다. 전 세계 7억 대 이상 팔린 가전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지속적인 매출을 내겠다는 것. 외부 TV 업체뿐 아니라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web)OS 생태계를 확장해 플랫폼 사업을 확장한다는 것. TV사업을 담당하는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 본부장은 “웹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 단위 매출을 낼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한다”고 말했다.



B2B, 모빌리티가 이끈다



기업간거래(B2B)는 현재 LG전자의 성장을 주도하는 부문이다. 최근 5년간 전체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8%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B2B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연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하며 LG전자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의 지속 성장과 함께 고부가 모빌리티 전장부품 수요 증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CES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알파블’은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자회사인 LG이노텍도 올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와 AI 관련 혁신 기술과 신제품을 공개했다. 전시장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전장부품 18종을 탑재한 자율주행·전기차 모형(mockup)을, AI존에서는 고부가 기판 제품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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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4 LG전자 전시장에서 미래형 모빌리티 '알파블'에 시승한 LG전자 조주완 사장.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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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전동화 흐름이 바뀌진 않을 것이고 사업도 전동화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라 충분히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면서 “2030년 (전장) 매출 20조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새로운 먹거리는



XR(확장현실)기기, 로봇 등 새로운 먹거리 개척을 위한 구상도 구체화했다. 조 CEO는 “메타버스가 떠오르다 사라지는듯 보였지만 AI가 등장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XR 사업 부서를 HE본부 산하에 신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조 CEO는 로봇이 5년 뒤 ‘확실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산업용은 회사(로보스타)를 인수했고, 상업용은 배송과 물류 로봇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가 집중할 영역은 배송, 물류, 상업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의 발전 방향을 주시하고 지분투자, M&A 가능성 등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여성국 기자 yu, 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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