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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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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이낙연 "이준석과 거리 가깝다… 세대통합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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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욕심 버려… 대선? 생각할 여지 없다"
"매력 있는 집단으로" 개혁신당과 협력 시사
한국일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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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가칭 개혁신당을 이끄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는 "세대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제 개인의 욕심은 거의 버렸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대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가가 하루하루가 급한데 3년 뒤에 있을 대선은 지금 생각할 여지가 없다"며 총선 준비에 몰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수정당과 뭉쳐 대선에서 승리한 'DJP 연합'을 거론했다. 그는 "협력의 방법이 뭔지는 앞으로 논의해봐야겠지만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헌정사에서 유일하게 연립정부를 했던 시대가 DJP 시대"라면서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인물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인물인 김종필 당시 총재가 정부를 같이 꾸릴 정도였다.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와 저는 그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는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분, 저는 경험 많은 정치인의 대표 격으로 되어 있지 않느냐"며 "그런 점에서 세대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는 분방함이 있기 때문에 현직 대통령과 맞장을 뜰 수 있는 것"이라며 "점잖은 사람 같으면 그렇게 못 했을 것이 아니냐. 좋은 점을 우리가 사서 함께 용해해 가면 국민들이 보시기에 매력 있는 집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며 총선에서 야권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한 위원장이 순발력이나 경쾌한 행보로 때우고 있는데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백지화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없애는 등 몇 가지 차별화를 시도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차별화의 길이 아닌 아바타의 길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거나 결과적으로 거부권 행사를 동조하는 식으로 됐기 때문에 이 선거가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근본 틀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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