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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리빙톡] 햇빛 적은 겨울, 피곤하고 무력하다면 '동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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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추운 겨울, 평소보다 피곤하고 무기력하다면 '동곤증'(冬困症)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동곤증, 어떤 질환일까요?

동곤증은 겨울철 발생하는 계절성 정서장애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무기력증,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이 있는데요.

우울감을 느끼는 동시에 식욕은 늘어 체중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동곤증은 일조량 감소와 연관이 있는데요.

겨울에는 낮 길이가 짧은 데다 야외활동이 적어져 햇빛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죠.

이에 따라 햇살을 받아 생성되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우울감을 쉽게 느끼게 됩니다.

강민재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동곤증에 대해 "겨울철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적은 고위도 지방에 거주할수록, 그리고 연령이 어릴수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곤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겪게 되는데요.

불면증, 식욕 저하 증상을 보이는 우울증과 달리 잠이 많아지고 식욕도 왕성해지는 게 특징입니다.

또 우울증은 계절을 타지 않고 언제든 나타날 수 있지만 겨울철에만 우울감이 심해진다면 동곤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죠.

동곤증은 봄철 졸리고 나른해지는 춘곤증과 증상이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지만, 춘곤증과 달리 정서장애에 속합니다.

김승재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춘곤증은 일시적인 환경에 대한 부적응으로, 엄밀히 말하면 질병은 아니다"면서 "동곤증은 의학적으로도 있는 질환,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계절성 정서장애)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밖에 나가 햇빛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는 탓에 기상 시간이 평소와 같아도 피곤하고 졸릴 수 있는데요. 생체리듬을 조절하기 위해 기상하면 불을 환하게 켜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웃어서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을 많이 분비하는 것도 방법이죠.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아미노산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기 같기 때문에 붉은 고기라든지 치즈, 우유, 콩, 달걀흰자 이런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햇빛을 자주 보고 신체활동을 늘렸는데도 우울감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는데요.

병원 치료로는 인위적으로 빛에 노출하는 광선치료,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우울감을 완화하는 약물치료 등이 있습니다.

강민재 교수는 "동곤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공황 증상이나 여러 가지 다른 정신과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며 "우울 증상이 2년 이상 반복된다면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김진희 인턴기자 오유빈 크리에이터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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