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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편집권 침해, 회장 갑질 논란 ‘디트뉴스24 공대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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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대전·세종·충남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15일 세종시 타이어뱅크 본사 앞에서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 갑질 저지 및 디트뉴스24 언론 공공성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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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과 대전시민단체 연대회의 등 대전·세종·충남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충청 지역 인터넷 언론인 디트뉴스24의 편집권 독립을 지켜내고 대주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갑질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15일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언론노조 등은 이날 세종시 타이어뱅크 본사 앞에서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 갑질 저지 및 디트뉴스24 언론 공공성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김정규 회장의 막말과 반언론, 반인권, 반노동 행태가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다”며 “편집권 독립을 열망하는 기자들의 요구에 탄압으로 대응한 것에 분노해 공대위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은 “국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할 언론이 사유화되고 권력과 유착해 자기 소임을 저버릴 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망가지고 고통스러웠는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국민의 알 권리를 자기 소명으로 하는 언론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김정규 회장은 권력과 유착하여 언론을 돈벌이 수단으로, 권력의 시녀로 만드는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트뉴스24는 올해로 창간 23년을 맞는 충청권 주요 인터넷 언론사였으나 2018년 11월 타이어뱅크와 김정규 회장이 지분 전체를 인수한 뒤 부당 인사와 기사 삭제 등 편집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회사 쪽은 지난해 초 대전시 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김재중 부국장의 해임을 공개적으로 통보하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디트뉴스24 구성원들은 지난해 5월 노동조합을 설립해 대주주 및 경영진의 부당 해고 등에 맞서왔다. 노조는 김 회장이 지난달 말 긴급 직원회의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산업단지 문제를 잘 해결하더라. 박수받을 일이니 칭찬하고 (기사를) 잘 써라”고 말하는 등 편집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회견에서 김 회장을 겨냥해 “멋대로 노동자 두들겨 패지 말고 쥐어짜지 말라고 있는 게 노동법이고 돈 좀 있다고 신문사 방송사 인수해서 멋대로 개똥철학 펴지 말라고 있는 게 방송법과 신문법이다. 당신이 인수한 디트뉴스24는 바로 그 신문법에 의해 만들어진 언론사”라며 “언론자유와 시민의 알 권리, 나아가 민주주의를 고양하기 위해 이 법을 준수하라고 돼 있는 만큼 김정규라는 사람이 하는 짓은 단순히 갑질을 넘어선 명백한 불법이고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대한민국 사회는 권력과 결탁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재벌 총수를 모조리 감옥에 보낸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김 회장이) 이 땅의 시민과 언론노동자의 자존을 함부로 뭉개고도 아무 일 없이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지역사회가 중심이 돼 시작한 김정규 회장에 대한 투쟁은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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