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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탄 수입량 4.74억톤 '사상 최대'…탄소중립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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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석탄 수입량이 4억7400만톤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석탄 가격 하락과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에 따른 영향인데, 중국의 탄소중립 달성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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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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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전력신문망, 차이신 등은 작년 중국의 석탄 수입량이 전년 대비 61.8% 증가한 4억7441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전 최고치는 2013년 기록한 약 3억2700만톤이다. 지난해 석탄 수입금액도 전년 대비 24.1% 증가한 530억달러(70조원)를 기록했다.

석탄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에 도달한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중국의 '쌍탄(雙炭) 목표'도 실현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

중국은 지금도 석탄 발전 비중이 60~70%에 달하는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이다

지난해 국제 석탄가격은 점차 하락하면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가격 상승분이 소멸되고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해 중국의 t당 평균 석탄 수입가격은 111.65달러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내렸다.

또한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국 정부가 석탄 공급 보장을 위해, 수입 석탄에 대해 제로(0) 관세를 부과한 것과 중국이 외교 갈등으로 2년간 수입을 중지했던 호주산 석탄 수입을 지난해 3월 재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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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수입 관세가 취소됐을 뿐 아니라 수입 석탄의 가격차(스프레드)가 제법 되기 때문에 발전소는 먼저 장기 계약 물량을 소화한 후 가격이 싼 수입 석탄을 일부 사고 마지막으로 국내 북부 항만에서 현물(석탄) 구매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수입 석탄은 중국산 석탄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그동안 중국 연해 지역 발전소들은 고품위석탄을 수입해왔다.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2016년 약 2억6000만톤에서 2021년 3억2322만톤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유럽국가들이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줄이고 석탄을 대체재로 사용하면서 국제 석탄가격이 급등했다. 발전용 석탄 가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호주 뉴캐슬 석탄 선물 가격은 당시 t당 400달러를 상회했으며 중국의 석탄 수입량도 2016년 이후 처음 감소하며 3억톤을 하회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중국은 석탄 수입관세를 회복했다. 다만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호주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기 때문에 중국이 대부분의 석탄을 수입하는 인도네시아산과 호주산 석탄은 무관세가 계속된다.

한편 차이신은 중국 석탄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중국의 석탄 수입이 지난해처럼 크게 증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호주가 석탄 생산을 크게 늘리지 않았으며 인도, 동남아국가의 석탄 수입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중국이 크게 수입을 늘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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