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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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고 내부정보 유출을 막는 등 방어적 솔루션에 주력해 왔던 국내 사이버보안 업체들의 사업 영역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장된다.
블록체인, 생성형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기존 솔루션에 접목해 고도화할 수 있게 된 영향이 크다. 기존 기술과 신기술을 버무려 새로운 사업영역을 열어가는 곳도 눈에 띈다.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까지 가시화될 경우 올해 보안기업의 실적흐름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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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는 AI, 줄잇는 보안업계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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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수는 회사의 비전을 종전 'IT를 쉽고 간단하게'에서 올해 'AI를 쉽고 간단하게'로 바꿨다. 정보보안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DX(디지털 전환)를 넘어서 AX(디지털 전환)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것이다.
파수는 문서, CAD(도면) 등 정보자산 보안 및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소스코드 보안, 정보보호 컨설팅 등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회사였다. 지난해 챗GPT 등 생성형 AI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며 LLM(거대언어모델) 시장에 참가할 것을 표명했던 파수는 올 1분기 중 기업용 LLM인 '파수 엔터프라이즈 LLM'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V3 백신으로 잘 알려진 안랩은 자체 연구소 산하에 AI 및 머신러닝을 연구하는 '인공지능팀'이 있다. 다양한 탐지모델을 개발하고 AI 관련 기반기술을 연구한다. 악성코드 탐지와 피싱메일 탐지, 스미싱·피싱 문자와 URL(인터넷주소) 및 이상행위 탐지 등에 AI 기술이 이미 대거 활용되고 있다.
'알약' 등 백신 솔루션을 운용 중인 이스트시큐리티 역시 지난해 하반기 새 CTO(최고기술책임자)로 AI,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병훈 이사를 영입해 AI로 고도화한 보안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우선은 기존 1600여만명의 이용자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가공, 알약 등 솔루션 고도화를 추진한다. 추후 AI를 기반으로 종합 IT서비스 회사로 도약하는 가능성도 김 이사를 중심으로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예 AI보안을 주력으로 삼은 곳도 있다. 각종 사이버 위협 정보를 AI를 바탕으로 분석해 예측·대응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샌즈랩이 대표적이다. 최근 이 회사는 모회사인 케이사인 및 이글루코퍼레이션과 함께 '사이버보안 AI 데이터셋 최신화 및 고도화 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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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블록체인·양자보안·제로트러스트, 넓어지는 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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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공의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안랩은 아예 클라우드 사업본부를 운영 중이다. 보안업을 넘어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업)까지 진출한 것이다. 처음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의 보안관제에서 출발한 안랩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컨설팅에서부터 기존 온프레미스(자체설비) 기반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이전)한 후 운영·관리하는 사업에서부터 보안 모니터링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블록체인을 본격화한 곳으로는 라온시큐어가 있다. PC·모바일 보안 솔루션에 화이트 해커 비즈니스 등 전통적인 보안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영위하는 라온시큐어는 지난해부터 '옴니원'이라는 브랜드로 디지털 ID(신원인증)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정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을 완수한 바 있고 금융권에도 FIDO(간편 생체인증) 등 솔루션을 공급한다. 신원인증, 디지털 신분증 등은 단지 보안에만 그치지 않는, 제반 디지털 서비스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출발점인 만큼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로트러스트에 주력하려는 곳도 있다. 소프트캠프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된 '제로트러스트 보안' 실증사업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제로트러스트 솔루션 고도화에 나선다. 독자 기술인 RBI(리모트 브라우저 격리)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공공의 기업·기관 등 고객사들이 전체 시스템을 뜯어고치지 않고도 상대적으로 손쉽게 제로트러스트 보안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소프트캠프는 자회사 레드펜소프트를 통해 SW(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사업도 지난해 대비 보폭을 넓힌다. 생성형 AI모델을 적극 활용해 소스코드상 위해요소를 탐지해 대안을 제시하는 SW 공급망 보안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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