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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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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본토 공습하나…발트해 연안 에너지시설 드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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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발트해로 이어지는 러시아 서부 항구 도시 우스트루가의 에너지 시설이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벌인 걸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당해 불타고 있다. 우스트루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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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항구에 있는 거대 에너지 시설이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벌인 걸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당했다. 앞선 19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운 서남부 지역의 유류 저장소가 파괴되는 등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이 잇따라 공격을 당하고 있다.



러시아 2대 천연가스 생산 업체 노바테크는 이날 핀란드만의 항구 도시 우스트루가의 대규모 에너지 단지에서 “외부 영향”으로 불이 나면서 일부 시설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운영 중단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드론 공격으로 몇차례 폭발이 발생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이 공격으로 가스 탱크 2개와 펌프 시설이 파괴됐으며, 화재는 곧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시가 속한 레닌그라드주 정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역 내 모든 에너지 시설의 경계를 강화했으며 보안군과 경찰 등에는 드론이 감지될 경우 모두 격추시키라는 명령이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 에너지 단지는 러시아 2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서쪽으로 17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원유와 천연가스를 외국에 수출하는 주요 시설이다. 이 에너지 단지 내에는 천연 액상탄화수소인 가스콘덴세이트를 나프타, 등유, 경유(디젤) 등으로 가공하는 시설도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시설의 화재는 우크라이나군이 벌인 특수 작전의 결과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우스트루가의 유류 터미널은 적국의 중요 시설이다. 여기서 정제된 연료는 러시아군에도 공급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시설에 대한 성공적인 공격은 경제적 타격을 줄 뿐 아니라 러시아군의 연료 보급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이라면, 이들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중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들어 드론 자체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등 드론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에 힘을 쏟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9일에도 러시아 남서부 브랸스크에 있는 유류 저장소를 드론 등으로 공격해, 유류 탱크 4개를 파괴했다. 18일에는 발트해 지역의 유류 터미널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러시아는 주장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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