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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상습적 욕설과 매질’ 살벌한 대학생 얼차려…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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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한 대학교에서 재학생 선배가 후배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까지 일삼은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세계일보

백석대학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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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천안 백석대학교 스포츠과학부 소속 재학생 A(22)씨 등 6명을 폭행, 특수폭행, 강요, 강제추행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신입 남학생 9명을 상대로 소위 '얼차려' 차원에서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조사 결과, 선배 A씨는 후배 2명이 행사에서 실수했다며 10시간 동안 벽을 보며 서있게 하거나 1시간 동안 ‘엎드려뻗쳐’ 등을 시켰다. 또 다른 선배는 반항한 후배들을 데려오지 못했다고 다른 후배 2명을 각목으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인신공격을 일삼고, 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또 마사지해주겠다며 다른 학생들 앞에서 후배의 속옷을 강제로 벗기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다수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자퇴를 고려할 정도였지만, 보복당할까 봐 신고를 망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부모가 신고한 끝에 수사에 착수해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A씨 등 6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후배들 기강 확립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석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교내에서 폭행 사건이 있었는지 내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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