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60. /화웨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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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올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반면 애플은 현지 기업의 약진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애국 소비’ 열풍 속에서 자체 개발한 모뎀칩을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판매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올해도 기술 자립에 힘 쓰고 있는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애국 소비가 이어지며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수세에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7% 늘어났는데, 화웨이나 샤오미 등 내수 브랜드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15 판매량이 출시 후 14주간 전작 대비 11% 줄어들며 성장세가 꺾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의 성장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출시되지 못했던 최신 5G(5세대 이동통신) 모뎀칩을 장착한 화웨이의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높은 대기 수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를 향한 자국민의 애국 소비가 판매량 증대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다.
올해 4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을 나타낸 그래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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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애플은 중국 기업의 성장으로 현지 시장에서 입지가 줄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CI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36만21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는데, 348만9000대를 판매한 샤오미에게 1위를 뺏겼다. 이에 애플은 지난해 중국 광군제 기간 동안 아이폰15를 500~800위안(약 9만원~14만원) 할인하기도 했다. 중국은 아이폰 최대 소비국가로, 전체 아이폰 출하량에서 24%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올해도 화웨이가 애국 소비 열풍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노키아와 합작한 무선통신 장비업체 TD테크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기존 TD테크 지분은 노키아가 51%, 화웨이가 49%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인수로 TD테크는 화웨이와 중국 정부 산하의 청두하이테크투자 그룹이 지배하게 됐다.
화웨이는 올해 말 자체 OS인 ‘하모니OS’의 최신 버전 ‘하모니OS 넥스트’를 출시할 계획인데, 이를 기점으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다. 연내 자체 5G 모뎀칩을 장착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P70′도 출시해 현지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이어간다. 이 제품은 ‘하모니OS 넥스트’가 적용되는 첫 제품이 될 예정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기술 자립이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 판도에서 미치는 영향은 적더라도, 적어도 애국 소비 성향이 짙은 중국 시장에서는 유의미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아이폰 최대 판매지인 중국 시장에서 애플이 받을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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